[FIFA 월드컵 2026 4강] 메시의 2도움, 엔소와 라우타로 골! 아르헨티나, 또 결승행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또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경기 종료 약 5분 전까지 끌려가던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발끝이 만들어낸 두 골로 잉글랜드에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1-2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득점: 고든(55) 아르헨티나 득점: 페르난데스(85), 마르티네스(90+2)

아르헨티나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잉글랜드를 상대한 FIFA 월드컵 2026 4강에서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으나 막판 연속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했다.

역전골을 만들어낸 두 골의 주인공은 미드필더 엔소 마르티네스와 교체 투입된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잉글랜드는 후반전 시작 10분 만에 고든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신경전과 거친 몸싸움의 연속이었다. 잉글랜드가 33분 데클란 라이스의 간접 프리킥을 수비수 존 스톤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반대쪽 포스트를 벗어난 시점까지, 양 팀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두 팀은 나란히 이번 대회에서 후반전 승부처에서 결정력을 발휘하며 4강까지 올라온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후반에는 초반부터 아르헨티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니어포스트 안쪽으로 연결한 날카로운 슈팅이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선제골은 잉글랜드의 몫이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모건 로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고든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득점했다.

ATLANTA, GEORGIA - JULY 15: Enzo Fernandez #24 of Argentina celebrates scoring his team's first goal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Semi Final match between England and Argentina at Atlanta Stadium on July 15, 2026 in Atlanta, Georgia. (Photo by Shaun Botterill/Getty Images)

이날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의 신임을 받은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 또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스펜스는 잉글랜드의 선제골 득점 후 아르헨티나 공격수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뒷공간을 침투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득점 기회를 잡은 순간, 폭발적인 스피드로 그를 추격한 후 완벽한 태클로 그의 슈팅을 차단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교체 투입된 니코 곤살레스의 헤더가 픽포드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헤더는 골 포스트를 강타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결국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후 페널티 지역 모서리 바깥쪽에서 아크 정면의 페르난데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은 페르난데스는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추가시간 역전에 성공했다. 맥 알리스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공격을 이어가자 마르티네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결정 지었다.

ATLANTA, GEORGIA - JULY 15: Lautaro Martinez #22 of Argentina scores his team's second goal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Semi Final match between England and Argentina at Atlanta Stadium on July 15, 2026 in Atlanta, Georgia. (Photo by Hannah Peters - FIFA/FIFA via Getty Images)

잉글랜드 V 아르헨티나ㅣ준결승ㅣFIFA 월드컵 2026ㅣ하이라이트

주요 기록

  • 메시는 39세 21일의 나이에 이날 경기에 출전하며 FIFA 월드컵 역사상 4강 경기에 출전한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프리츠 발터와 군나르 그렌(37세 236일).
  • 해리 케인은 이날 121번째 A매치에 출전하며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 결승골의 주인공 마르티네스는 8강과 준결승에서 모두 교체로 투입된 뒤 득점에 성공했다.
  • 양 팀 선발 22명 가운데 만 32세 이상인 선수는 7명으로, 월드컵 준결승 역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맞붙은 2006년의 6명이었다.

미켈롭 울트라 슈페리어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ATLANTA, GEORGIA - JULY 15: Lionel Messi #10 of Argentina poses for a photograph with the Superior Player of the Match award  after the team's victory in the FIFA World Cup 2026 Semi Final match between England and Argentina at Atlanta Stadium on July 15, 2026 in Atlanta, Georgia. (Photo by Ryan Pierse - FIFA/FIFA via Getty Images)

말말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말 말이 안 나온다. 우리나라와 국민들 모두 크게 기뻐할 것이다. 얼마 전에도 선수단은 끊임없이 나를 놀라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모습을 보면, 이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란 정말 어렵다.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정말 특별한 팀이며, 오만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우리는 특별하다. 오늘 이곳에 있는 팬들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줬다. 정말 감사하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

“그 골을 꿈에서 봤다. 정말이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에게 내가 골을 넣을 거라고 말했다. 벤치에 있던 파쿠 메디나에게도 내가 투입돼 경기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기회가 왔다. 엔소도 멋진 골을 넣었다. 조금 진정하고 나니, 이 팀이 계속해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잉글랜드는 지쳤다. 60분 동안 강하게 압박했지만, 그 이후에는 남은 힘이 없었다. 그들은 뒤로 물러섰고, 덕분에 우리는 더욱 침착하게 공을 돌릴 수 있었다. 경기장을 넓게 활용했고 결국 두 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3년 반 만에 다시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아르헨티나 결승골의 주인공

“실망스럽다. 결승 진출에 정말 가까이 다가갔지만, 득점한 뒤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다. 볼 점유의 흐름을 다시 가져오지 못했고, 수많은 크로스와 기회, 슈팅을 허용했다. 득점 이후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전 경기들에서는 공격적인 교체도 단행했는데, 이번에도 그저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교체였다. 득점 직후 곧바로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고, 공간이 지나치게 많이 벌어져 스리백이 아닌 파이브백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상대가 공중볼 경합에서 모두 승리했고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렸다. 그래서 중앙의 공간을 좁히고 제공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비를 다섯 명으로 늘렸던 것이다. 교체 전부터 득점 직후 너무 많은 크로스와 기회를 허용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돕고자 한 선택이었다.

물론 두 번째 골을 노리고 싶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교체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4-4-2 대형을 유지했지만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했다. 공을 전혀 따내지 못했고, 소유권도 지키지 못했다. 전술 구조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지만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 (BBC 인터뷰)

ATLANTA, GEORGIA - JULY 15: Lionel Messi #10 of Argentina is congratulated by Harry Kane #9 of England after the 2-1 win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Semi Final match between England and Argentina at Atlanta Stadium on July 15, 2026 in Atlanta, Georgia. (Photo by Richard Pelham/Getty Images)

“팀과 코칭스태프, 팬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경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뒤부터는 그저 리드를 지키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수준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선수들은 피와 땀과 눈물을 모두 쏟았다. 이렇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괴롭다.

전반전과 후반 초반에는 상대를 잘 압박했다. 높은 위치에서 엄청난 압박을 가했고, 덕분에 공을 빼앗아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득점한 뒤 상대가 공격 숫자를 늘린 탓인지, 아니면 우리가 일대일로 대응하지 못한 탓인지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왔다. 선수들이 몸을 던져 슈팅을 막았지만 결국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순간이 많았다. 좋은 경기도 많이 치렀고 또다시 준결승에 올랐다. 우리는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정말 가까이 왔다. 대회 마지막 단계에서 부족했던 마지막 한 조각을 찾아야 한다.” 해리 케인, 잉글랜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