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1/4 만한 크로아티아, 300배 큰 세계 최대국 삼킬까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진출국 중 국토 면적이 가장 작다. 한반도의 1/4 정도다. 7일 8강전에서 맞붙는 세계 최대국 러시아와는 면적이 약 302배가량 차이 난다. 소국과 대국의 싸움으로 묘사할 수 있다.

중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축구 실력이 땅덩이 및 인구수와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다. 인구가 33만 8천여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가 ‘투잡’ 선수들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와 비기는 기적을 연출하질 않았나.

축구장 위에선 크로아티아가 대국이다. 인구수가 대한민국의 1/10에도 못 미치는 416만인 나라 크로아티아는 FIFA 랭킹 20위다. 러시아는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낮은 70위에 랭크했다.

크로아티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타플레이어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등을 배출했다. 이들 ‘황금세대’를 앞세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조국에 8강 티켓을 안겼다.

크로아티아 축구 영웅 다보르 수케르는 “인구 450만인 나라가 최근 12번의 메이저대회 중 10번이나 본선에 올랐다. 우리가 배출한 선수를 보면 세계 신기록 감”이라고 영국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1억 4395만명의 인구를 보유했지만, ‘엘클라시코’를 누비거나, 유럽 빅클럽에 속한 선수가 없다. 알렉산드르 골로빈(22, CSKA모스크바)과 같은 신예와 불혹을 앞둔 수비수(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러시아는 전력상 열세란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 8강전에서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다. 16강전에서 우승후보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기세를 이어나가 크로아티아까지 삼키겠다는 각오.

수케르는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 러시아가 스페인을 제압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체력적으로 강하다. 경기장과 길거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홈팬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그것이 러시아의 힘”이라고 경계했다.

페리시치도 “러시아가 개개인이 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팀으로선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루과이와 프랑스전도 어떤 면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우루과이는 8강 진출팀 중 인구수(약 347만명)가 가장 적다.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공격 파트너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의 부상 회복을 “300만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표현했었다.

역사적으로 크로아티아 또는 우루과이(초창기 우승)와 같은 소국이 우승컵을 차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번 대회에선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