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유니폼 처음 입은 이대성… 27분 뛰며 슛 10개 던져 모두 실패
남자프로농구 원주 DB가 라건아(30), 이대성(29)이 가세한 전주 KCC를 81대77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DB는 3위(8승5패)로 올라섰고, 2연패에 빠진 KCC는 4위(8승6패)로 내려앉았다.
이대성 이적 효과, 아직은… ‐ KCC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이 12일 DB와의 홈 경기에서 골 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대성은 이날 27분 12초를 뛰면서 슛 10개를 시도해 모두 놓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2일 두 팀 경기가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엔 관중 4147명이 좌석을 꽉 채웠다. 홈 개막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매진이다. 그만큼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둘은 11일 리온 윌리엄스 등 4명과 ‘4대2 트레이드’돼 KCC 유니폼을 입었다.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른 KCC였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이대성과 라건아는 모두 선발 출전했다. 라건아는 22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골 밑에서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뽐냈다. 반면 이대성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듯했다. 27분 12초를 뛰며 슛 10개를 던졌으나 모두 빗나갔다. 무득점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특히 둘과 기존 주축인 이정현(22점), 송교창(17점)의 호흡이 완전히 다져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대성과 라건아가 KCC 유니폼을 입은 다음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것은 11일 1시간, 경기 당일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이대성은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했는데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팬들이 많이 와 주셨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DB는 4쿼터 한때 KCC에 5점 차까지 밀렸으나 네 차례나 동점을 만드는 등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마지막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75―75로 맞선 4쿼터 종료 2분 6초 전 김태술의 역전포가 터진 데 이어 김민구의 2점 슛과 치나누 오누아쿠의 덩크슛으로 81―75까지 달아난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DB는 출전하지 않은 윤성원, 원종훈을 제외한 선수 10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너 나 할 것 없이 한발 더 뛴 덕분에 승리했다”고 했다. 오누아쿠(14점 6리바운드), 김민구(12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가 공격에 앞장서며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