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시즌 무효화? 브라이튼 CEO, “리버풀 우승 무산 불공평해”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의 최고 경영자 폴 바버가 리버풀의 우승이 무산되는 것은 불공평한 결과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 미처 대비하고 있지 못했던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다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19’는 삽시간에 이웃 국가들로 퍼져나갔고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축구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는 일찍이 리그를 중단했고 뒤이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시계마저 멈췄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긴급회의를 진행한 끝에 4월 3일까지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EPL뿐만 아니라 하부리그, FA컵 등 모든 대회가 중단됐다.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현재 남은 리그 일정들이 여름에 다시 시작될지, 더 늦어질지 또는 아예 잔여 경기가 취소될지 확실하게 결정된 바가 없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즌 무효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30년 만의 첫 EPL 우승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리그가 중단됐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25점의 격차를 보이는 만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바버는 리버풀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4일 영국 ‘BBC’를 통해 “우리와 팬들이 원하는 것은 리그의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만큼 현실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버는 “2, 3주 뒤에 경기를 재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언제 시작할지도 모른다. 리그가 중단되고 리버풀의 우승이 좌절된다면 엄청나게 불공평한 결과가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리버풀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하며 리버풀의 우승 좌절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마찬가지로 승격을 앞두고 있는 리즈와 웨스트 브롬위치에도 불공평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이며 시즌 무효화가 많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