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전→클럽 월드컵 살인일정’, 클롭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봐야한다. 왜 이렇게 일정을 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계속 이렇게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힘든 건 사실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12월 중순이 고민이다. 애스턴 빌라(AV)와 8강전을 치른 뒤에 클럽 월드컵을 떠나야 한다. 24시간 사이에 두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리버풀이 일정 조율을 요청했지만 변경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유럽을 제패한 자격으로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다. 문제는 일정이다. 12월 16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카라바오컵 8강전이 끝난 뒤에 곧바로 카타르로 넘어가 클럽월드컵 4강전을 해야 한다.

살인적이다. 약 6830km가 떨어진 영국과 카타르에서 2연전을 치러야 한다. 클럽월드컵 결승전에 가더라도 머리가 아프다. 21일 결승전을 치른 뒤에 26일 레스터시티와, 29일 울버햄튼과 리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6일 헹크와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4차전이 끝나고, 클롭 감독에게 살인적인 일정을 물었다. 클롭 감독은 “왜 이렇게 경기 일정을 짰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경기를 진행하기엔 힘들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원화를 결정했다. 1군, 2군, 유스 팀 출신으로 두 팀을 만들고, 카라바오컵과 클럽 월드컵을 치르려는 생각이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클롭 감독의 생각도 반영됐다. 이해할 수 없지만,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봐야 한다. 그렇다고 대회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경기는 다 중요하다”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