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ㆍ투수에 홈런까지…‘1인 3역’ 진기록의 주인공은
LA 에인절스의 프란시스코 아르시아가 21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9회초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의 경기.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2-18로 크게 뒤진 7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프란시스코 아르시아(28)를 올렸다. 아르시아는 6회말까지 마스크를 썼던 이날 선발 포수였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소시아 감독은 불펜도 아끼면서 특유의 쇼맨십이 발동한 것이다. 물론 투수로서의 재능도 있는 선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르시아는 지난달 12일 오클랜드전에서도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른 아르시아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안타와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3실점 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를 더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었다. 아르시아는 2-21이던 9회초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 크리스 해처로부터 시즌 6호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포수, 투수로 뛰고 홈런까지 친 선수는 아르시아가 처음이다.
아르시아는 12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지난 7월 빅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진기록 제조기로 이름을 알렸다. 7월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구단 사상 최다인 4타점을 올린 그는 이틀 뒤 시애틀전에서도 6타점을 뽑아 데뷔 2경기에서 10타점을 올린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날도 2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한 투수보다는 본업인 타자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