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산갈매기’ 불렀던 소년, FA로 고향에 돌아와 홈 개막전 출격하다

“저는 부산 사람이었잖아요. 어릴 때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 야구를 보면서 컸죠.”

고향으로 돌아온 첫 등판이 홈 개막전이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30)가 이적 후 시즌 첫 등판을 홈 개막전에 맞춰서 하게 됐다.

한현희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의 2023시즌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영광은 한현희가 안게 됐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한현희는 천신만고 끝에 롯데와 3+1년 최대 40억 원에 계약을 맺고 고향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넥센(현 키움)의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홀드왕 2회(2013~2014), 10승 시즌 2회(2015, 2018) 등 리그 대표 잠수함 투수로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최근의 한현희는 부침을 거듭했다. 부상과 부진, 그리고 물의를 빚으면서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는 키움 소속으로 21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4.7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때는 A등급 FA로 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로 평가 받았고 그에 상응하는 계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현희의 가치는 많이 떨어져 있었고 관심과 경쟁도 치열하다고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고향팀 롯데가 한현희를 품었다.

이후 한현희는 독기를 제대로 품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면서 절박하게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그 결과 몰라보게 달라진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등장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했다. 고된 훈련량을 감내하면서 시범경기까지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5선발로 확실하게 안착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5선발은 한현희로 낙점했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언제든지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현희 스스로 5선발 자격을 증명했다. 시범경기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3자책점) 7피안타 4볼넷 11탈삼진의 기록으로 5선발에 들어왔다.

당초 한현희는 지난 6일 문학 SSG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5일 선발이었던 찰리 반즈가 6일 선발 투수로 밀려났고 한현희는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한현희는 스프링캠프 당시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게된 이후 감정에 대해 “부산 사람이잖아요. 어릴 때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 야구를 보면서 컸다. 결국 돌고 돌아서 정착지가 롯데가 됐으니까 좋은 거다”라고 웃었다. 그리고 첫 등판이 홈 개막전이라는 의미있는 날에 롯데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소년이었던 한현희도 목 놓아 불렀을 롯데의 사직구장의 대표 응원곡 ‘부산갈매기’가 이날 공식적으로 부활한다. 지난 2018년부터 부산갈매기는 저작인격권 문제로 사직구장에서 부를 수 없었다. 일부 팬들의 자발적인 육성으로 부를 수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부산갈매기는 사직구장에서 ‘부를 수 없는 곡’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롯데는 지난 6일 ‘팬들의 육성응원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원곡자 측과 공감대를 계속해서 형성한 끝에 7일 홈 개막전을 앞두고 ‘부산갈매기’를 공식 응원가로 지정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제약 없이, 눈치보지 않고 부산갈매기를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된 것.

과연 한현희는 돌아온 부산갈매기의 노래와 함께 돌아온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펼칠 수 있을까.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9&aid=0004823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