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서울전 골문 지킬 인천 GK는… 치열한 경쟁 “누가 뛰어도 안 이상하다”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경쟁은 매 시즌 뜨거웠다. 김동헌(26)과 이태희(28)의 치열한 경쟁 구도. 올해도 마찬가지다. 과연 개막전 출전 기회는 누가 잡을 수 있을까.
인천은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매 경기 뜨거운 경기를 펼쳤던 ‘경인더비’가 시즌 첫 경기부터 열리게 됐다. 올해 두 팀의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전력이 막강해졌다.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감독이 4강 후보로 인천, 서울을 지목했을 정도다.
서울의 강점은 ‘국대 골잡이’ 황의조, ‘특급 외인’ 일류첸코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진이다. 인천 입장에선 이들의 공격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의 역할도 필수 포인트다. 인천은 김동헌, 이태희 등 좋은 골키퍼 자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누가 개막전 출전 기회를 잡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 시즌에는 김동헌이 더 많이 뛰었다. 2021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김동헌이지만, 지난 해에는 25경기에 출전했다. K리그1 선방지수 1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반대로 이태희는 12경기로 2021년 26경기보다 경기 출전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떻게 주전 경쟁이 흘러갈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김동헌 역시 “작년보다 더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다른 골키퍼들의 실력도 좋아져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 했다”며 “경기장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이태희 형과 친하게 지내지만, 실력이 비슷해 경쟁을 하고 있다. 작년에 제가 많이 뛰었다고 해도 올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많이 배우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한다. 누가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하지 않다. 다 열심히 준비했고, 실력도 비슷해졌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얼음판 경쟁이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선수들의 동기부여, 실력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김동헌은 “방심하거나 나태해질 수 없다. 지난 해보다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헌과 이태희는 공통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김동헌은 2019시즌, 이태희는 2014시즌 인천에서 데뷔해 한 곳에서만 뛴 ‘원클럽맨’들이다. 지난 2일에는 두 선수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태희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 김동헌은 2024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인천의 경쟁 포지션은 골키퍼만 있는 게 아니다. 전력 보강을 이뤄내면서 공격부터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자연스레 주전 자리를 향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뜨겁다. 동계 전지훈련에서부터 눈빛이 이글이글 따올랐다.
김동헌은 “슈팅 훈련이나 전술 훈련을 하다보면 동료들의 슈팅을 진짜 못 막겠더라. 퀄리티가 높아졌다. 패스훈련과 전술훈련도 잘 돌아간다는 게 느껴졌다. 빌드업부터 안정적으로 잘 됐다. 팀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새로 들어온 고참 형들이 모두 실력이 좋고 잘 이끌어준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헌은 “저도 태국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을 하는데 죽을 뻔 했다. 힘들긴 했지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열심히 잘 이겨낸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지난 시즌 인천은 리그 4위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냈다. 올해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김동헌은 “3위 이상은 하고 싶다. 인천 팬들의 기대도 커졌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쿼드로 따지면 인천 역사상 가장 좋은 것 같다. 좋은 형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퀄리티가 좋아졌다. 지난 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챔에서는 본선,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잡고 싶다. 그간 아챔 무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설렌다. 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8&aid=000313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