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가드 조련사’ 애제자 이정현, 후반기 슬럼프 탈출에도 “잘한 경기 아냐”
사령탑의 기대와 질책 속에 성장하고 있는 이정현(24·고양 캐롯)이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만들었다.
이정현은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출전,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6경기 중 5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이정현은 이날 후반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현은 시즌 전부터 ‘가드 조련사’로 알려진 김승기(51) 캐롯 감독의 집중 마크 대상이 됐다.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고 계획을 세워놨다. 이정현이 성장해야 3년 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로도 김 감독은 틈날 때마다 이정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너무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그는 특히 이정현이 예전 버릇이 나올 때마다 불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채찍만큼의 애정도 함께 표시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평을 남겼던 그는 “큰 소리 치고 혼낸다니까 (팬들이) 저를 욕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를 만들어 정상화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기 와서 정현이를 선발에서 한 번도 뺀 적이 없다”며 “그렇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4일 경기 전에도 김 감독은 “대학 때 습관이 남아 있다”며 “수비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1쿼터에서 자유투로만 존재감을 표시했던 이정현은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슈터 전성현이 잠시 쉬어갔던 2쿼터에 그는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8득점을 올렸다. 후반 들어서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현대모비스를 압박했다.
이정현의 활약과 경기 종료 0.5초 전 터진 디드릭 로슨의 위닝샷이 나오며 캐롯은 84-8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캐롯은 현대모비스전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감독님을 만난 것과 1번 역할을 맡는 게 올해 처음이다”며 “부족한 모습이 보여서 기복이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만, 그 시간보다 빠르게 적응하길 원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반기 침묵에 대해 이정현은 “최근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와 자신감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4일)은 힘든 부분을 끊어내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오늘도 엄청 잘한 경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정현은 “픽 게임이나 리딩 등이 부족해 상대가 다른 대처를 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수비 방법에 대한 경험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8&aid=0003126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