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내년 호주 오픈 출격하나…현지 매체 “비자 발급될 것”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중 하나인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 8위)가 내년 호주 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호주 가디언 등 현지 매체는 15일 호주 이민국 앤드루 길스 장관의 말을 인용해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 오픈 출전을 위한 비자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열린 호주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으나 백신 미접종이라는 이유로 입국 비자가 취소되는 등 호주 정부와 두 차례의 법정 다툼 끝에 추방당했다. 당연히 호주 오픈 출전은 무산됐다. 이때만 해도 호주 오픈은 선수·코치·자원봉사자 등이 전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호주 정부와의 법정 다툼 과정에서 당시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국 장관은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다. 이민국 장관이 직권으로 비자를 취소할 경우 조코비치는 향후 3년간 호주 입국이 불가능해져 내년 호주 오픈 출전도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이후 7월부터 입국을 위해선 외국인들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완화했고, 이로 인해 조코비치에 대한 ‘동정론’도 확산했다. 호주 정부도 이를 의식해 ‘3년 입국 금지령’을 뒤집고 조코비치의 입국과 출전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코비치에게 호주는 특별한 땅이다. 그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 우승을 호주 오픈에서 하는 등 호주 오픈에서만 9차례(2008, 2011-13, 2016, 2016, 2019-21)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앞서 “호주에서는 언제나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호주 오픈은 꼭 출전하고 싶은 대회”라고 의욕을 한껏 내비쳤는데, 내년에 커리어 10번째 호주 오픈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1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조코비치는 오직 라파엘 나달(22회)에게만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