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콘테, 폭탄 발언 “토트넘 아직 EPL 우승 후보 아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가 아니라고 확실히 밝혔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점수 차이는 2골이지만 경기력은 더욱 심각했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시종일관 올드 트래포드는 맨유의 분위기였다. 전반 7분 안토니에게 내준 슈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던 토트넘이었다. 그나마 실점하지 않았던 건 위고 요리스의 선방쇼 덕분이었다. 골대까지 토트넘을 도왔다.
토트넘이 준비한 3-5-2 포메이션은 맨유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전은 겨우 버텼지만 후반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 다이어의 안이한 볼처리는 프레드의 행운의 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침몰했다. 요리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참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때때로 난 토트넘이 우승 후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10~11개월 만에 9위에서 우승 후보가 될 수 없다. 특히 우승 팀보다 승점 20점이 낮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며 팬들이 듣기에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발언을 남겼다.
이어 그는 “우리는 첼시를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92분에서야 동점골을 넣었다. 첼시는 경기를 지배했다. 아스널을 상대로는 패배했다. 맨유한테도 패배했다. 상대 수준이 올라갈수록 우리는 어려워할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개선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콘테 감독의 발언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로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무관의 늪이 길어지면서 팬들도 힘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여름 구단에서도 콘테 감독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팬들 또한 트로피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무기력한 패배 후 나온 발언이라 팬들도 실망감이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