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지노빌리 은퇴..메시 “난 축구계의 지노빌리가 되고 싶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마누 지노빌리(41)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세계적인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그간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둘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농구·축구 스타다. 특히 지노빌리는 메시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메시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를 통해 “지노빌리 덕분에 농구가 즐거웠다. 그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며 “지노빌리가 없는 농구 코트는 분명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 등이 NBA 최고의 선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노빌리가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노빌리를 ‘농구계의 메시’라고 불러 개인적으로 무척 자랑스러웠다”며 “사실 내가 ‘축구계의 지노빌리’로 불리는 것이 맞고 나 또한 그렇게 불리길 원한다. 지노빌리와 같은 스포츠 스타와 비교되는 건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노빌리는 28일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샌안토니오의 레전드이자 NBA 정상급 선수 중 하나였다. 지노빌리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다 199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7순위로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유럽 무대를 거친 뒤 NBA 데뷔는 2002-2003 시즌에 이뤄졌고 줄곧 샌안토니오에서만 뛰었다.
지노빌리는 NBA 역사상 7번째로 한 팀에서 16시즌을 보냈다. 샌안토니오와 함께 4번의 파이널 우승도 경험했다. 지노빌리는 통산 1057경기를 뛰며 평균 득점 13.3점, 리바운드 3.5개, 어시스트 3.8개, 스틸 1.3개를 기록했다. 그간 올스타 2회, 올NBA 2회에 선정됐으며 남미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NBA 10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07-2008 시즌에는 올해의 식스맨에 뽑히기도 했다.
지노빌리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전설적인 선수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 농구 금메달을 선사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강팀이었던 미국을 꺾어 화제가 됐는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지노빌리였다. 메시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