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높이에 막혀 결승 진출 좌절된 AG 남자농구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연패를 노렸고, 4강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란에 패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한 이란은 역시나 높은 벽이었다.
한국은 30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4강 이란전에서 공수 모두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고, 68-80의 완패를 당했다.
조별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NBA 리거’ 조던 클락슨(26·클리블랜드)이 있는 필리핀을 만나 91-82의 완승을 거뒀다. 클락슨은 강했지만, 팀으로는 한국이 더 강했다. 그리고 4강에서 이란을 만났다.
이란 ‘황금세대’의 마지막 무대라 할 수 있었다. 하메드 하다디(33), 니카 바라미(35) 등에 모하메드 하산자데(28), 모하메드 잠시디(27) 등이 대거 이번 대회에 나섰다. 베흐남 야크찰리(22) 등 젊은 자원도 있었다. 그야말로 ‘최강 전력’을 꾸렸다.
한국도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29)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다. 한 번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공수에서 이란이 너무 강했다. 경기 내내 10점 이상 크게 밀렸고,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라틀리프가 37점 12리바운드의 괴력을 보였지만, 다른 쪽이 부족했다. 7명이 30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1쿼터는 그나마 괜찮았다. 라틀리프가 힘을 내면서 이란과 점수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란에 더 많은 점수를 내줬고, 반대로 공격은 다소 빡빡했다. 1쿼터는 14-20으로 뒤졌다. 6점차. 못 뒤집을 점수는 아니었다. 문제는 이후다. 2쿼터 하다디에게 잇달아 점수를 내줬다. 다른 쪽에서도 득점이 나왔다. 한국은 라틀리프가 힘을 냈으나, 지원이 부족했다. 이에 전반을 28-40, 12점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니카 바라미, 하산자데, 하다디 등에게 잇달아 실점하면서 3쿼터에만 무려 23실점이 나왔다. 넣기도 20점을 넣었지만,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3쿼터 한 때 라틀리프의 호쾌한 덩크를 앞세워 기세를 올리기는 했으나, 더 치고 나가지 못했다. 4쿼터 들어서도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했고, 10여점의 차이가 계속됐다. 결국 한국이 이란에 패했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