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경신’ 손흥민의 특별한 세리머니, 인성도 월클!

손흥민(30·토트넘)이 한국 선수 유럽 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쏜 가운데 그의 세리머니가 화제다.

손흥민은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1-22시즌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중 자신의 두 번째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시그니처인 네모난 손 모양의 ‘찰칵’ 세리머니가 아닌 양손을 입에 갖다 댄 뒤 망원경을 보듯 눈앞에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손흥민의 평소 같지 않았던 세리머니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바로 토트넘 소년 팬 라일리(5)를 위한 세리머니였던 것.

손흥민이 다리가 불편한 소년 팬 라일리와 영상통화 중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토트넘 유튜브 캡처

다리가 불편한 소년 팬 라일리가 손흥민의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 유튜브 캡처
앞서 토트넘은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토트넘 소년 팬 라일리의 영상을 공개했다.

라일리는 앞으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은 다리가 불편했던 아이였지만 꾸준한 재활 끝에 도움을 받으면 걷고 공을 찰 수 있는 정도까지 몸 상태가 호전됐다.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과 함께 페널티킥 연습을 하던 라일리는 두 손을 크게 펼친 뒤 낯익은 세리머니를 했는데, 바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였다. 라일리가 만든 손 모양은 각진 네모난 모양이 아닌 동그란 모양이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훈련 중인 손흥민에게 영상통화로 라일리의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이후 손흥민은 이날 절묘한 원더골로 골문을 흔든 뒤 라일리가 보여준 ‘손 키스+동그란 찰칵’ 세리머니를 그대로 재연했다. 이어 하프라인으로 돌아가면서 라일리가 있는 관중석을 향해 하트 사인을 보내며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이 1일(한국 시간) 득점 대기록을 달성, 한국 선수 유럽 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면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손흥민 공식 SNS 제공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팬들이 뽑는 ‘킹 오브 더 매치’에 뽑혔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8점을 받았다.

또한 손흥민은 이번 18·19호 골로 36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정규리그 단일 시즌 최다(17골) 기록과 동률인 상황에서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7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득점 랭킹 공동 2위였던 손흥민은 멀티 골로 시즌 득점 수를 19로 늘리며 단독 2위 자리에 다시 우뚝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