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수 있겠니?” 물은 감독, 고국 전쟁에도 ‘멀티골’ 활약한 아탈란타 FW

“너 오늘 뛸 수 있겠어?”

아탈란타의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은 경기 전 공격수 루슬란 말리노브스키에게 이렇게 물었다. 말리노브스키는 우크라이나 출신인데, 전쟁터에 가족들과 부모님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그의 고국은 위기에 빠졌다.

가스피리니 감독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말리노브스키는 출전을 감행했다. 아탈란타는 25일(한국 시간) 올림피아코스와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아탈란타의 3-0 승리였고, 아탈란타는 합계 스코어 5-1로 16강에 올랐다.

앞서 나온 가스페리니 감독의 질문에 말리노브스키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아탈란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골을 터트린 후 말리노브스키는 ‘NO WAR in UKRAINE(우크라이나에 전쟁은 안 된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유니폼 속 하얀 티셔츠를 꺼내보였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제스처를 취한 말리노브스키의 얼굴에는 침통함과 슬픔이 가득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오늘 아침에 그의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기에, ‘오늘 경기를 뛸 준비가 되었느냐’고 물었다. 축구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서로 가깝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UEFA도 전쟁 종식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러시아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 장소를 변경할 계획이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43&aid=00001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