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먼저 맞은 매에 드러난 요란한 빈수레…그날 이후, 中 쇼트트랙의 침묵


결국 요란한 빈수레가 드러났다. 비정상적으로 출발한 올림픽 쇼트트랙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중국이 확연하게 침묵에 빠졌다.

중국 쇼트트랙은 지난 13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땄다. 지난 7일 남자 1000m 금·은메달 이후 일주일 만에 따낸 첫 메달이다. 중국 쇼트트랙이 따낸 4개의 메달(금2·은1·동1) 중 논란의 소지가 없는 유일한 메달이기도 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막하자마자 첫날부터 쇼트트랙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으로 들끓었다. 첫 종목 혼성계주에서 주자 간 터치를 놓쳤는데도 중국이 금메달을 따더니 남자 1000m에서는 한국 선수 둘을 준결승에서 잇달아 무리하게 실격시켜 중국 선수 3명이 모두 결승에 올랐다. 크고 작은 반칙을 했지만 무사했던 중국 선수들은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실격되자 갈수록 대범해졌다.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렌지웨이가 류 샤오린 산도르(헝가리)를 결승선 앞에서 잡아끌고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1위를 한 산도르가 오히려 실격되면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리웬롱이 은메달까지 가져갔다. 심판진과 국제빙상연맹(ISU)의 판정 시스템은 ‘판정 피해국’인 한국, 미국, 헝가리 등을 중심으로 세계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여론을 의식한 듯 이후 쇼트트랙 경기는 빠른 속도로 ‘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될만한 판정은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매우 공교롭게 중국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부글부글했던 그날 이후 하루 쉰 뒤 9일 쇼트트랙은 다시 메달 레이스를 시작했다.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땄다. 여기서도 중국은 하던대로 반칙을 했다. 1000m 금메달리스트 렌지웨이가 준결승에서 다시 아딜 갈리아흐메토프(카자흐스탄)에게 손을 뻗어 막고 3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확한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다.

반칙 때문에 어드밴티지를 얻은 선수가 4명이나 돼 결승에서 무려 10명이 달렸는데 중국 선수는 1명도 오르지 못했다. 10명이 두 줄로 출발해 빽빽하게 붙어달리면서도 평화로운 레이스가 벌어졌고 황대헌이 깨끗하게 금메달을 땄다.

이후로는 중국이 눈에 띄게 반칙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럴 기회조차 거의 없다. 11일 최민정이 은메달을 따낸 여자 1000m에서 중국은 준준결승에서 3명 모두 탈락해 준결승 단계부터 자취를 감췄다. 13일 남자 500m에서는 준결승에서 렌지웨이 포함 2명이 탈락하고 이 종목 세계기록보유자 우다징이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랐으나 조 3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은 핑계찾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우다징은 “올림픽이란 이런 것”이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으나 중국에서는 아무 관계 없는 황대헌의 실격을 우다징의 탈락과 연결시키며 적반하장식 분풀이도 하고 있다.

중국은 개최국으로서 겨울 인기종목인 쇼트트랙에 사활을 걸고 최강국 한국 출신의 코치진을 영입했다. 혼성계주 금메달 뒤 중국 언론은 한국 쇼트트랙 내부 문제점까지 들먹이며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정당당하지 못했던 초반 3개의 메달 이후, 오히려 역풍을 맞은 뒤 중국의 밑천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주력하던 남자 개인 종목에서는 문제의 1000m를 제외하면 단 1명도 결승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안았다. 쇼트트랙은 이제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만 남겨두고 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44&aid=0000792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