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이승우의 K리그 성공 조건 “잃어버린 돌파력 되찾아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견디고, 원래 장점이었던 드리블 능력을 회복한다. K리그에서 프로 첫 풀타임 주전을 꿈꾸는 이승우의 성공 시나리오다.
지난 3일 수원FC가 이승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각 급 대표팀을 거치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아 온 이승우는 최근 몇 년간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기회를 찾아 엘라스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로 적을 옮겼으나 좀처럼 안착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승우는 결국 신트트라위던과 잔여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길었던 유럽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K리그 무대에서 새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우는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1 도전을 시작한다. 이승우의 활약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한다. 유소년 시절 바르셀로나 유소년팀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는 이승우가 K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있는 반면 최근 출전 횟수가 적었던 점에 큰 우려가 있다. 이승우는 2020년 가을 이후 1년이 넘도록 유의미한 공식전 출전 기록이 없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건 더 오래전 일이다.
전문가들도 이승우의 K리그 무대 성공 가능성을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통으로 입을 모아 이야기한 내용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현역 시절 K리그에서 16시즌을 뛰었고, 최근에는 중계를 통해 현장과 맞닿아있는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풋볼리스트’를 통해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동계 훈련부터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 K리그가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스타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텐데 우선 축구에 몰두하면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몸 상태를 끌어올려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원FC의 인기, 나아가 K리그의 흥행을 견인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오랫동안 이승우를 지켜봐 온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K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가장 먼저 강조했다. 이어 ‘드리블 돌파 능력의 극대화’를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내세울 만한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예전에 이승우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저돌적인 돌파력이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무뎌졌다. 돌파 능력을 갈고닦아 성인 무대에서도 확실히 활용할 수 있는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승우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은 “수원FC에 필요한 유형이다. 현재 팀에 창의적인 돌파 능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하다. 무릴로도 돌파보다는 패스에 강점이 있는 플레이메이커다. 이승우의 합류로 팀 구성이 조화로워질 수 있다”며 수원FC와 이승우의 궁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