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보인다… 박항서의 베트남, UAE 꺾고 조 1위

재계약을 자축하는 승리였다. 최근 베트남 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중동의 강자 UAE마저 꺾었다. 3연승을 달린 베트남은 월드컵 예선 조 1위로 올라서며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베트남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10시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응웅옌 티엔 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FIFA랭킹 97위의 베트남은 30위나 더 높은 UAE를 상대로 무려 12년 만에 승리했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동남아 4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 공동 개최한 아시안컵 당시 UAE를 2-0으로 꺾은 바 있었다.

베트남에겐 또 하나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던 태국이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것. 4라운드 전까지 나란히 2승 1무를 기록한 태국과 베트남은 골득실에서 희비가 갈린 상태였다. 조 2위였던 베트남은 UAE를 홈에서 잡으며 3승 1무 승점 10점을 기록했고, 태국은 승점 7점에 그쳤다. G조 1위로 오른 베트남은 여유가 생겼다.

베트남은 전반 중반까지 UAE와 접전을 이어갔다. 박항서 감독은 홈이지만 전력 차를 인정하며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이어갔다. 전반 37분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가 발생했다. UAE의 수비수 칼리파 알 하마디가 띠엔 린을 뒤에서 손을 써 넘어트려 퇴장을 당해 베트남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수적인 우세 상황을 맞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베트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4분 티엔 린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고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묵직하게 날아가 골키퍼를 넘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베트남은 후반에 교체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UAE를 압박했다. 콩푸엉이 투입되며 앞에서 적극적으로 UAE를 괴롭혔다. UAE는 수적 열세에다 간판 공격수 알리 마브쿠트가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결장한 여파로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

G조의 주도권을 잡은 베트남은 최종예선으로 가는 7부 능선을 넘었다. 오는 19일 홈에서 최대 라이벌 태국과 격돌하는 베트남은 패하지 않을 경우 조 선두를 이어간다. 베트남은 지난 9월 태국 원정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