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또 무득점에 손흥민·황의조 “공격수로서 미안하다”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데 대해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가 “공격수로서 미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북한과 3차전 평양 원정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다.
이날 무승부로 2승 2무(승점 8)가 된 한국은 조 선두를 지켰으나 레바논, 북한(이상 2승 1무 1패·승점 7)은 물론 투르크메니스탄(2승 2패·승점 6)의 추격도 받는 불안한 처지가 됐다.
이날 풀타임을 뛴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만족하는 경기력을 가지고 언제나 갈 수는 없지만 항상 아쉽다”고 밝혔다.
이동 때문에 짧은 시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특히 “공격수 입장에서 많은 수비수한테 미안하고, 경기를 못 뛴 선수들한테 미안하다”면서 “찬스가 있었을 때는 경기장에서 골을 넣어야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뷰 하는 황의조.[베이루트=연합뉴스]
역시 전후반을 모두 뛴 공격수 황의조도 “공격수로서 찬스에서 결정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팀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빌드업 부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했는데,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서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고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항상 있을 거라 생각한다. 2차 예선에서 이런 경기는 또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코칭스태프와 같이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또한 “경기 후 선수들과 간단히 미팅을 했다”면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나갈지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 모두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 앞으로 경기들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한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하고서는 “아쉬웠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처질 수는 없다. 앞으로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