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손흥민에게 “불의의 사고…너무 자책하지 않길”
이청용이 부상을 털고 컵경기에 이어 리그에도 선발 출전해 89분 간 활약했다. 이청용은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날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화제가 되고 있는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손흥민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보훔 보노비아 루어스타디온에서 열린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2 12라운드 뉘른베르크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로써 이청용은 지난 두 달 간 이어진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이청용은 바이에른 뮌헨과 컵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서도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상황에 따라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대부분 공격 작업들이 이청용을 거쳐갔고, 때로는 이청용이 직접 전방으로 침투하며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전반 18분 이청용은 뉘른베르크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렸고, 이청용의 침투와 함께 로빙 패스가 연결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후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밀려 넘어졌지만 심판은 골킥을 선언했다. 분명 접촉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확인 후에도 정정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개의치 않고 공수 양면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89분을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되며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이청용은 홀가분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이청용은 ‘인터풋볼’을 통해 “지난 컵경기를 선발로 출전해서 몸상태는 지난 경기보다 더 좋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 많은 찬스를 놓쳤음에도 세 골을 넣었기에 만족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복귀가 다소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청용은 무릎 부상 이후 약 두 달을 쉬며 재활한 뒤 지난달 중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또다시 근육 문제를 겪으며 복귀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예상보다 아주 늦은 복귀는 아니었다. 무릎 상태가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하다가 다쳤다. 복귀 이후 훈련하다 또 근육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2-3일 더 늦어졌다. 현재는 재활을 통해 완벽한 나은 상태다. 지금이라도 팀에 복귀해서 팀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4일 일어난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 소식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이청용은 고메스의 부상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했다. 이청용 역시 심각한 부상을 딛고 재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표팀 후배이자 친한 동생인 손흥민이 관련돼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부분에 안타까워했다.
이청용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도 어제 뉴스를 통해서 봤었고, 영상도 봤다. ‘누구의 잘못이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기엔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손흥민도 마음 아파하고, 모든 사람들이 부상 선수만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청용은 “제 생각에는 불의의 사고인 것 같다. 굉장히 안 좋은 사고지만 (손)흥민이도 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다음 주에 중요한 A매치 경기가 있고 대표팀 주장이기에 이번 일로 너무 크게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같은 동료로서, 또한 후배로서 아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