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가 또… 12월 부산 동아시안컵 돌연 불참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이하 E-1 챔피언십)에 참가하기로 했던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불참한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남자축구대표팀 간 맞대결이 ‘깜깜이 경기’로 펼쳐진 것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는 아예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는 29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E-1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동아시아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가 계속해서 참가를 요청했으나 끝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AFF E-1 챔피언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축구 대회로, 2년마다 남자부와 여자부가 함께 열린다.
EAFF는 지난 4월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60회 EAFF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2019 EAFF E-1 챔피언십’의 개최도시 및 일정을 발표한 바 있다. 8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며 경기장으로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구덕운동장이 선정됐다.
개최국인 한국이 남자부와 여자부에 모두 참가하는 가운데 남자부에는 일본, 중국, 홍콩이 가세하고 여자부에는 북한, 일본, 중국이 나서는 것으로 구성이 완료됐다. 하지만 대회가 임박해서 북한이 돌연 참가를 거부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북한이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린 게 대략 이달 초였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동아시아축구연맹도 대한축구협회 측도 물밑에서 이야기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뒤 “하지만 끝내 북한이 불참의 뜻을 거두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시간상 동아시아연맹과 대한축구협회도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과 콜린 벨 여자대표팀이 참석한 가운데 ‘EAFF E-1 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협회의 공지에 따르면 두 감독의 출사표 등을 전하는 시간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 북한의 불참 소식과 참가팀 변경 내용까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여자대표팀을 대신할 나라로는 대만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이와관련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렀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내일 기자회견 때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