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불가리아 팬들, 래시포드-밍스에 인종차별…나치 경례까지
잉글랜드와 불가리아의 경기서 일부 불가리아 팬들이 인종 차별적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신나치 집단의 일원으로 밝혀졌고, 나치 경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는 15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불가리아 스타디온 바실 레브스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예선 8차전 경기서 불가리아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벨기에에 이어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멋진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바클리와 스털링이 2골, 1골씩 추가했다. 후반전에도 스털링이 1골, 해리 케인이 1골을 더 넣으며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케인은 이날만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인종 차별 문제가 터졌다. 심지어 경기도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5일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이 전반 25분 3단계 프로토콜 1부에 따라 주심에게 가서 이야기를 했다. 두 번째 단계는 심판이 일정 기간 동안 경기를 중단하도록 유도하고, 세 번째는 경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중단하고 방송까지 했지만 인종 차별은 계속됐다. 이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부심에게 말을 걸었고, 하프 타임 전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카이 스포츠’는 “전반 10분 경 타이론 밍스와 래시포드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명확한 원숭이 구호가 있었다. 한 팬은 래시포드에게 ‘야, 원숭이’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불가리아의 주장 이벨린 포포프가 인종차별을 멈춰달라고 팬들에게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불가리아 축구협회가 아닌 사적으로 고용된 보안 요원들이 20-25명의 불가리아 팬들을 쫓아냈는데, 이들은 신나치 집단의 일원으로 추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는 대승을 거뒀지만 인종 차별이라는 상처를 남기고 불가리아를 떠나게 됐다. 축구계에서 인종 차별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