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평양서 연락두절’ 벤투호, 기자회견은 끝났는데 답이 없다
‘두절’의 사전적 의미는 ‘교통이나 통신 따위가 막히거나 끊어짐’으로, 비슷한 말로는 단절, 불통, 절단 등이 있다. 정말 문자 그대로 ‘연락 두절’이다. 교통과 통신이 막히면서 대한축구협회와 평양으로 간 대표팀의 연락이 두절됐다. 공식기자회견을 끝났는데 내용은 알지 못한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7위)은 15일 오후 5시 30분 윤정수 감독의 북한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13위)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지난 10일 홈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상승세를 몰아 1990년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한국 팬들은 역사적인 남북전을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 앞서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이 무산된 가운데, TV 생중계마저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생중계는 물론, 추후 녹화 중계 방송을 위한 방송 제작 여부도 알지 못한다”면서 답답한 사정을 토로했다.
선수단의 깜깜이 평양 원정은 이미 시작됐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중국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보낸 대표팀은 14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김일성 경기장으로 이동해 오후 7시 30분께 도착한 뒤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공식기자회견에는 벤투 감독과 이용이 대표로 참석했다. 또 북한 현지 기자 5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공식 훈련을 진행했으며,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 후에는 MCM(Match Coordination Meeting·매니저 미팅)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벤투 감독과 이용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 길이 없다. 당초 협회는 평양 원정에 동행한 홍보팀 직원과 PC를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 FAX, 왓츠앱(Whatsapp), G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14일 한국 U-22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전이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협회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난 11시 이후에도 여전히 연락을 받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아직 평양 현지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파견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을 통해 몇 장의 사진과 전달 내용 등을 받고 있을 뿐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묵고 있는 고려호텔에서 인터넷 연결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길이 없다. 밤에라도 연락이 올 경우 (15일) 오전 7시 30분께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