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냉정했던 학범슨 “의지는 만족스러웠으나,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의지는 만족스러웠으나,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김학범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여전히 냉정했다.
김 감독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의 의지는 만족스럽게 봤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소집한 뒤 선수들에게 좀 더 빠른 공격을 해야 상대 수비가 힘들다고 했는데 횡패스, 백패스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다소 밀리는 경기력을 보였다. 선제골까지 내주는 등 경기를 어렵게 풀고 갔다. 그러나 전반 40분 우즈베키스탄의 루스타모프가 퇴장당하면서 경기 양상이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당초 이번 평가전을 실험과 점검의 장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던 김 감독에게도 그 퇴장은 예측못한 변수였다. 김 감독은 “오늘은 스리백으로 갈려고 했고 그렇게 준비했는데 상대가 한 명이 빠지는 바람에 포백으로 전환했다. 우리몸에 익은 것은 포백이지만, 포백 하나 가지고는 안되기 때문에 스리백을 하면서 운영할 것인가 고민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상대에 대한 부분들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며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김 감독은 이날 후반에 투입돼 도움을 기록한 정우영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있을 때부터 체크한 선수다. 여기 와서 경기하는 것은 또 틀리기에 그 부분이 보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장시간 비행과 시차적응 등이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럴 때 어떤 현상이 생기느냐가 궁금했다. 확실히 들어가서 부자연스런 부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을 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