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퇴출 위기’ 로사리오, 한국 유턴 가능할까
초특급 대우를 받고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윌린 로사리오(29)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을 마친 뒤 한신 타이거즈와 재계약이 힘들 것이란 분위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일 로사리오가 올 시즌을 끝으로 해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2년 계약을 했지만, 구단에 선택권이 있다. 센트럴리그 꼴찌로 떨어진 원흉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란 구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250타석 가까이 소화한 시점에서도 반등이 없자 구단에서는 로사리오 부활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구단 간부도 “앞으로 현장과 논의해야겠지만 솔직히 현재로선 잔류가 어렵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2할4푼 7홈런 30타점 OPS .660에 그치고 있다. 볼넷 13개를 얻는 동안 삼진 53개를 당했고, 득점권 타율 2할3리로 찬스에 약했다. 1루 수비에서도 실책 9개를 범했다. 공수에서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다.
6월에는 2군행을 통보받았다. 지난달 1군 복귀했지만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리그 수준 차이를 인정해야 할 대목. 한 야구인은 “처음부터 로사리오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투수를 만날 때는 고전했는데 투수력이 월등한 일본에선 당연히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로사리오의 한국 복귀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에도 클리프 브룸바, 게리 레스, 크리스 세든, 앤디 밴헤켄 등이 일본에서 실패한 외인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좋은 활약을 이어간 케이스가 있다.
로사리오의 원 소속팀이었던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그에게 재계약을 제의했다. 시즌 도중 로사리오 일본 진출설이 흘러나왔고, 대체 선수를 물색해둔 상태였지만 절차를 통해 보류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보류권은 5년간 유지된다. 로사리오가 한국에 돌아오려면 한화가 우선권을 갖는다.
그러나 지금 한화 외인 타자는 제라드 호잉이 대체 불가 선수로 자리 잡았다. 호잉은 올 시즌 102경기 타율 3할2푼4리 122안타 23홈런 89타점 63득점 16도루 OPS .993으로 활약하며 공격에서도 로사리오를 지웠다. 수비와 주루까지 전체적인 팀 공헌도는 훨씬 더 높다.
한화는 당연히 호잉과 재계약을 1순위로 둔다. 로사리오가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해서 돌아오고 싶어도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한화 팀 구성상 내야보다 외야 외인의 가치가 높다. 1루 보강도 필요하지만 자원은 그런대로 있다. 수비에서 호잉의 가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가 없는 외야는 상상할 수 없다. 외인 타자를 2명 쓰는 파격적인 선택이 아닌 이상 로사리오가 당장 한화로 복귀하긴 어렵다.
하지만 다른 팀에서 KBO리그에서 검증된 타자 로사리오를 원한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쓰여 질 수 있다. 한화는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지난해 중반에도 로사리오 트레이드를 타진하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 영입을 원하는 팀에서 비용뿐만 아니라 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한화의 조건 없는 대승적 트레이드가 아니라면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한화가 로사리오를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다. 지난해 보류권을 유지한 것도 혹시 모를 앞으로의 미래를 본 것이다. 호잉이 일본이나 미국으로 갈지도 모른다. 김태균 다음 세대 1루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로사리오를 대안으로 생각한 부분도 있다. 지금 당장 고민할 부분은 아니지만 로사리오를 둘러싼 계산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