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보다 나은 베컴 영입해!”…맨유 향한 뼈있는 농담

자선경기에 출전한 데이비드 베컴(44)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과 축구 전문가들이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특유의 크로스 능력을 보여준 베컴과 게리 네빌이 현재 맨유 선수들보다 좋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맨유 ’99 레전드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자선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휘한 맨유 레전드 팀에는 지난 1999년 당시 트레블을 달성했던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베컴을 비롯해 네빌, 폴 스콜스, 야프 스탐, 데니스 어윈, 니키 버트 등 전설들이 함께 했다.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맨유 레전드 팀은 왕년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5-0 대승을 거뒀다. 현 맨유 감독인 올레 군나 솔샤르가 선제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드와이트 요크, 버트, 루이 사하, 베컴이 연이어 골을 넣으며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윙어로 활약했던 베컴의 경기력이 눈에 띄었다. 비록 자선경기이고 은퇴 후 현역시절의 몸놀림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베컴은 특유의 크로스 능력은 물론이고 경기 막판까지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맨유의 마지막 골을 넣기도 했다.

베컴의 맹활약에 축구 전문가들과 맨유 팬들도 반색했다. 네빌과 함께 베컴이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1998-99 시즌의 향수에 젖는 듯 보였다. 현재의 맨유가 보유한 빈약한 오른쪽 측면 자원들과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SNS 상에 많이 올라온 이유다.

영국 축구 저널리스트인 리암 캐닝은 “베컴은 현역으로 뛰는 맨유 선수들보다 더 나은 크로스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리치 페이 기자는 “베컴과 네빌이 정말로 맨유의 오른쪽 측면 옵션들보다 나아 보인다는 점이 우려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어떤 팬은 “누군가 어린이 베컴을 영입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뛰어난 크로스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맨유 팬은 “베컴과 스콜스를 다시 영입할 필요가 있다. 농담이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들의 심정을 나타냈다.

물론 이 모든 말들은 농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맨유를 빛나게 해준 측면 자원들과 달리 현재 스쿼드가 빈약한 점을 본 팬들의 아쉬움이 묻어난 표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