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다 봤어요” 켈리 ML 첫승에 자기 일처럼 기뻐한 SK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이나 보내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진출한 메릴 켈(31)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한솥밥을 먹었던 SK 선수들 역시 이 장면을 모두 지켜봤다. SK 더그아웃의 화제도 단연 켈리였다.
켈리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팀도 10-3으로 완승했다.
SK 선수들도 TV와 모바일을 통해 이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고 한다.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이재원(31)은 켈리에 대해 “내가 공을 직접 받았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거뒀다는 것은 매우 영광이다. KBO 리그를 빛내는 일인 만큼 켈리가 앞으로도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야수 노수광도 “경기 준비를 하며 켈리의 경기를 지켜봤다. 연습이 끝났으니, 메시지를 이제 보내려고 한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켈리와 함께 2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로 SK에서 뛰었던 제이미 로맥 역시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정말 굉장한 피칭이었다. 사실 켈리와는 거의 매일 연락을 했다. 주변에서 아마 많은 메시지와 전화가 올 텐데, 조금 잠잠해지면 전화를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단장으로 켈리를 데리고 있었던 염경엽 SK 감독은 “SK 선수단을 대표해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켈리가 잘 하면 우리 구단 입장에서도 너무 좋은 일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서 잘 던질 것 같다. 사실 SK의 우승을 하고 꿈꾸던 미국 무대로 갔으니 본인 역시 홀가분한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가 단장 시절이던 2018시즌을 앞두고 켈리를 잔류시켰다. 결과적으로 1년 더 늦게 미국에 진출했다. 좋은 쪽으로 풀린 것 같아 야구 선배로서도 뿌듯하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