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트라웃, 지명도 대신 돈을 택했다” 비판 왜?

마이크 트라웃(28)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트라웃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3000달러(약 4861억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에인절스에 남는 것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4억 달러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계약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뉴욕 ‘스포츠넷 뉴욕(SNY)’은 이날 ‘에인절스와 장기계약으로 트라웃은 부자가 됐지만 결코 유명해지지 않을 것이다’며 계약을 비판했다. 기사를 쓴 앤디 마르티노 기자는 ‘2년 뒤 FA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거나 브라이스 하퍼가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갔다면 트라웃의 인지도는 하늘로 치솟았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트라웃은 이치에 맞는 선택을 했다. 야구 열정이 크지 않은 에인절스의 사상 최고의 선수로 쿠퍼스타운(명예의 전당)에서도 팀의 모자를 쓸 것이다’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무키 베츠(보스턴), 하퍼가 앞으로 메이저리그 인기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마르티노 기자는 ‘저지와 베츠는 아직 트라웃만큼 성적을 낼 수 없지만 수치화하기 어려운 스타성이 있다’며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 만한 힘이 트라웃에게 없다고 봤다. 

이처럼 인기도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마르티노 기자는 ‘야구는 지속적인 재정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적인 인물은 201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마지막이다’며 미국 주간지 표지를 장식한 선수가 없을 만큼 야구 인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스포츠든 스타를 필요로 한다. 어린 소년들이 동경하고 모방하며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선수들이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미식축구(NFL) 모두 스타 파워가 있다’며 NFL 오델 베컴 주니어, 톰 브래디, NBA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앤서니 데이비스를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마르티노 기자는 ‘트라웃은 결코 유명해지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재능을 오렌지카운티에서 조용하게 보내게 됐다. 전국적 인기를 누리는 일은 저지, 베츠, 하퍼에게 넘겨졌다’며 ‘트라웃은 양키스,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지명도보다 부를 택했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