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 전북 감독 “무리뉴가 전북 경기 보러 온다고 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현대 신임 감독은 오랜 동료인 주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을 친근하게 불렀다. 가능하다면 무리뉴 감독이 전주에 한 번 올 생각도 있다고 했다.

3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모라이스 신임 전북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보다 ‘무리뉴의 오른팔’로 더 잘 알려졌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감독으로서 전성기를 보냈던 인테르밀란, 레알마드리드, 첼시(2009~2014) 시절 수석코치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 오기 전에도 무리뉴 감독이 문자를 보내줬다. 취임식을 한다고 했더니 ‘축하한다, 좋은 성과를 내면 좋겠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전북을 한 번 방문해서 경기를 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달 초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현재 소속 구단이 없는 상태다.

코치로서 화려한 경력과 달리, 모라이스 감독이 자기 손으로 일군 경력은 그리 돋보이지 않는다. 11개 국가에서 18팀이나 이끌었지만 사우디슈퍼컵(2014) 외에는 성과가 거의 없었다. 특히 최근으로 올수록 세계 각국을 돌며 고전했다. 2017/2018시즌 도중 잉글랜드 2부(챔피언십)에서 고전하던 반슬리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2승 4무 7패에 그치면서 3부(리그원) 강등을 막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전북 부임 직전 카르파티리비우의 우크라이나 1부 순위는 12팀 중 8위에 불과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감독으로서 부진했던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건 내가 맡은 팀 자체가 중위권, 하위권이었기 때문이다. 전북은 작년에 우승을 했고 항상 상위권이었던 팀이다. 에스페란스(튀니지)나 알샤밥(사우디) 등 해당 리그의 상위권 팀을 맡았을 때는 늘 좋은 성적을 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전북에 내 철학을 전달하고 선수들이 잘 흡수한다면 오히려 지금의 전북보다 더 좋은 전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구단,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이뤄야 결과도 나온다. 지금 전북에서는 그 모든 것이 잘 이뤄질 것 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은 떨쳐낼 것이다. 팬들의 걱정을 무마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모라이스 감독의 목표는 3관왕이다. “K리그, FA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이 목표다. 한 번도 사례가 없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코칭 스태프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전북이 지금보다 더 큰 위상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전북을 세계적인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목표도 이야기했다. “우승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목표가 있더라. 훈련뿐 아니라 구단 시스템 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싶다. 전북의 성장을 1, 2년이 아니라 더 길게 봐서 세계적으로 다 아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전북을 상징하는 선수 이동국에 대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 축구 레전드, 전북 레전드다. 출전시간 따지지 않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굳이 내가 언급하지 않아도 기자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잘 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이동국의 실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작년 경기에서도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넣어주는 것을 봤다. 올해도 큰 경기에서 작년 못지않은 활약 해줄 거라고 믿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해 봤는데 축구에 대한 열정이 아직 넘친다. 이 부분을 높이 산다. 불가능은 없다. 이동국이 40세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롱런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