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감독의 ‘포스트 르브론’, 자이언 윌리엄슨은 누구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스티브 커 감독의 한마디가 큰 화제가 되었다.

듀크 대학교와 캔터키 대학교와의 경기를 본 스티브 커 감독은 “어젯밤 듀크에서 꽤 인상적인 아이를 봤다.” 라는 말로 인상깊게 지켜본 선수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커는 덧붙여 이 선수가 르브론 제임스를 이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하며 칭찬했다.

커 감독은 “그는 마치 르브론 같았다. 나는 르브론이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르브론을 이을 사람이 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탬퍼링 의혹을 피하기 위해 커 감독은 재빠르게 화제를 돌렸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미국 농구계는 떠들썩해졌다.

또한 2001년과 2003년 NBA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13년 동안 NBA 무대에서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스테판 마버리는 스티븐 커 감독보다 한술을 더 떠 “내가 르브론이 최고의 농구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가 슛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만이 마이클 조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는 농구 행성 전체를 파괴할 것이다. 그가 르브론보다 훨씬 낫다. 가깝지도 않다.“라는 과장된 말을 하면서까지 이 선수를 치켜세웠다.

제 2의 르브론 제임스라고 불리우는 아니 르브론 제임스를 뛰어 넘었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이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고교무대를 평정하고 대학무대마저 집어삼키려 하고 있는 듀크 대학교의 자이언 윌리엄슨이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자이언 윌리엄슨은 198cm에 100kg로 파워포워드 치고는 그렇게 큰 신장은 아니다. 기본 미국 NBA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파워포워드의 평균 신장이 205cm 내외인 것을 생각한다면 윌리엄슨의 피지컬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윌리엄슨은 파워포워드로서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근육의 힘과 유연성이 탁월해 농구에는 아주 적합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360도 윈드밀 덩크를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덩크 콘테스트에서 볼법한 묘기 덩크를 수차례 선보이며 2018년 ESPN에서 선정한 고교랭킹 5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윌리엄슨은 올 1월 듀크대에 입학한 이후에도 경기마다 탄력넘치는 덩크를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캔터키 대학과의 개막전에서 28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이끈 윌리엄슨은 12일 펼쳐진 미 육군사관학교 팀인 아미 블랙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팀 최다인 27득점 16리바운드 4블락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94-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에 이미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이 그를 점찍었다는 소문이 있기도 하며, 2019 ESPN이 뽑은 예상 드래프트 순위 3순위로 예측하는 등 그의 주가는 상종가를 치고 있는 중이다.

윌리엄슨의 장점은 긴 체공시간에서 나오는 덩크슛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수전환능력이다. 팀 동료가 상대의 공을 뺏으면 윌리엄슨은 어느새 상대의 3점 라인 근처까지 다다른다. 곧바로 패스가 전달되고 윌리엄슨은 패스받은 공을 호쾌한 슬램덩크로 마무리 짓는다. 아마 NBA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덩크를 구사할 정도로 윌리엄슨의 체공시간과 점프력은 엄청나다.

공격 작업을 만들어내는 것도 탁월하다. 동료를 이용하는 픽앤롤 플레이에 능한 윌리엄슨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과 패싱 플레이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 팀 플레이에서도 전혀 위화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리바운드 능력도 탁월해 대학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은 공을 바로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신기에 가까운 장면을 보여줄 정도로 파워풀함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파워포워드 치고는 작은 신장 때문에 과연 NBA에서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물론 비슷한 키의 파워포워드로 NBA의 전설을 써내려간 찰스 바클리라는 예가 있긴 하지만, 아직 대학무대에서 뛰고 있는 윌리엄슨이 전성기 시절 바클리의 기량에 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슈팅에서도 약점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슨의 자유투 성공률은 그다지 좋지 않다. 슛 스트로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비가 조금이라도 붙으면 슛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윌리엄슨은 오픈 상태에서 3점슛을 던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며 그것은 윌리엄슨의 큰 약점중에 하나가 되고 있다.

수비면에서도 약간의 약점은 있다. 수비를 하는 데 있어서 윌리엄슨은 기다리면서 수비하는 것이 아닌 예측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고, 수비시에 상대 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뒤늦게 따라붙어 수비를 하다가 3점 슛을 내주거나 파울을 범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으며, 예측수비를 하다 역동작에 걸려 꼼짝 못하고 골밑을 허용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윌리엄슨으로서는 이러한 것들을 해결해야 NBA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 ESPN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자세한 스카우팅 리포트와 NBA의 감독, 선수들이 그에 대해 설왕설래 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윌리엄슨은 스타성이 충분한 선수다. 고교무대에서나 대학무대에서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동료 R.J 바넷과 함께 듀크 대학교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과연 자이언 윌리엄슨은 카이리 어빙, 그랜트 힐처럼 대학-프로 무대를 모두 평정할 수 있는 완전체 선수로 진화할 수 있을까? 198cm로 전미를 놀라게 한 찰스 바클리의 신화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윌리엄슨의 앞날이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