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는 특별한 장면을 만든다…두산 구단주, SK 구단주 찾아가 축하 포옹

SK는 짜릿한 우승을 했고, 두산은 아쉬운 패배를 안아야 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12일 6차전 연장 13회 승부 끝에 희비가 갈렸다.

10년 전 두산과 SK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승패의 주인공을 떠나 매 시리즈마다 멋진 승부를 벌였다. 2018년 가을, 한국시리즈 역시 치열한 승부가 계속됐다. 엎치락 뒤치락 경기 흐름이 매번 반복됐다.

최창원 SK 와이번스 구단주(뒤)가 13일 한국시리즈 6차전이 끝난 뒤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승부가 갈리는 순간, 희비가 함께 갈린다. 13회말 박건우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순간 경기가 끝났다. 마운드의 김광현은 높이 뛰어올랐고, 박건우는 무거운 방망이를 이끌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주장 오재원은 분한 표정으로 맨 앞에 나섰다. 1루쪽 파울라인에 줄을 선 뒤 자신들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SK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우승과 준우승의 희비가 잔인하게 갈리고 있을 때 본부석 뒤 관중석에서는 의미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 박정원 구단주가 1루쪽에서 3루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변으로부터 엄청난 우승 축하 세례를 받고 있는 SK 최창원 구단주를 찾아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창원 구단주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축하 인사를 받았다. 두 구단주는 이내 포옹과 함께 축하와 격려, 덕담을 함께 나눴다.

가을의 승부는 짜릿했고, 승부는 멋졌다. 승부가 끝난 뒤 나눈 축하와 격려도 2018년 가을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을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