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주 기쿠치, 가성비 FA 10위…”커쇼 레퍼토리”

▲ 한 미국 매체가 기쿠치 유세이(왼쪽)를 클레이튼 커쇼에 비유했다. 구위가 아니라 투구 레퍼토리 얘기다.

급등을 넘어 폭등이다. 기쿠치 유세이(세이부)가 포스팅을 앞둔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 FA 랭킹에서 그를 10위에 올린 매체가 등장했다. 미국 디 어슬레틱은 9일(한국 시간) 기쿠치를 “일본에서도 당대 최고의 재능은 아니었지만 눈여겨 볼 투수”라고 소개했다.

에노 사리스 기자는 “NPB 출신 투수를 영입하는 건 큰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기쿠치는 다르빗슈 유(컵스)나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아니면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처럼 특급이 아니었다. 올 시즌 성적은 2017년보다 뒷걸음질쳤다. 부상 경력도 있다. 체인지업은 기복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커브를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며 부정적인 면을 먼저 언급했다.

이제 본론이다. 사리스 기자는 기쿠치를 ‘괜찮은 하위 선발투수이면서 불펜에서도 쓸만한’ 왼손 투수 버전의 마에다 겐타(다저스)로 정리했다. 데릭 홀랜드(샌프란시스코) 급의 활약은 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저리그 성적 예상 방식 가운데 하나인 ZiPS는 기쿠치가 꾸준히 WAR 1.5 이상, 2.0에 가까운 수치를 남긴다는 결론을 냈다.

투구 레퍼토리는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에 빗대 설명했다.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의 위력 때문이다. 커브까지 던진다면 (볼 배합만은) 커쇼다. 또 올해 직구 구속이 떨어진 점 역시 커쇼와 비슷하다고 봤다.

1991년생인 기쿠치는 최근 2년 동안 FA 시장에 나온 투수 가운데 가장 젊다. 아직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올해 다소 떨어진 구속을 ‘왼손 투수 최고 158km’를 찍은 지난해 만큼 회복하고, 직구와 구속 차이가 큰 체인지업을 잘 활용한다면 ‘커쇼의 라이트 버전’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한편 사리스 기자는 기쿠치 앞에 조시 도널드슨, A.J. 폴락, 야스마니 그랜달, 찰리 모튼, DJ 르메이휴, 마이크 무스태커스, 아담 오타비노, 앤드루 맥커친, 마윈 곤잘레스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