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체 뒤 교체 아웃’ 논란 종결…’PSV전 선발이면’
▲ 교체 투입 뒤 교체 아웃 논란으로 뜨거운 손흥민
▲ 포체티노 감독(왼쪽)의 ‘손흥민 체력 안배론’은 미사어구일까, 사실일까.
연신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전반 교체 투입 뒤 후반 교체 아웃’의 논란 종결은 간단하다. 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PSV 에인트호번과 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선발출전하는지 아닌지다.
손흥민은 4일 울버햄튼 원정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6분 선발로 나선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가 다치면서 교체 출전했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뒤 전반 27분 에릭 라멜라의 선제골을 직접 도왔고, 전반 30분엔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 골을 간접 도왔다.
하지만 후반 14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기용했다. 교체 투입한 선수를 부상이 아닌 이유에서 다시 교체하는 건 ‘질책성’인 경우를 제외하곤 없다. 손흥민의 표정도 당연히 좋을 리가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이례적으로 한국 현지 취재원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마음이 ‘상했다.’
경기를 3-2로 이기고, 포체티노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는 이례적으로 손흥민의 ‘교체 투입 뒤 교체 아웃’에 대해 재차 그리고 명확하게 교체 의도를 설명했다. “수요일(웨스트햄전)에 손흥민이 얼마나 뛰었느냐? 그는 90분을 모두 뛰었다.”
이어 “오늘은 모우라나 라멜라 등 지난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뛰었다”면서 “손흥민은 뎀벨레가 다쳐서 들어왔는데, 거의 선발로 나온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 90분을 뛴 선수를 60분쯤에 바꿔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이건 문제 될 일이 아니다. 상식적인 것”이라며 손흥민의 교체 투입 뒤 교체 아웃은 ‘체력 안배’라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온 정신은 일단 홈에서 열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PSV전에 쏠려 있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에서 바르셀로나(1위 9점), 인터 밀란(2위 6점)에 이은 3위(1무 2패)다. 토트넘은 4일 오전 4시 45분 울버햄튼과 경기했고, 바로 7일 오후 5시 에인트호번과 경기한다. 에인트호번과 홈경기, 29일 열릴 인터 밀란과 홈에서 5차전, 12월 12일 열릴 바르사와 조별리그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최소 2승 1무 이상의 성적을 내야 조 2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바랄 수 있다. 일단 홈에서 열린 에인트호번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날 명단에도 에릭센이 교체 명단에서 시작해 후반 손흥민과 교체로 투입돼 짧은 시간 뛰었다. 핵심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 델레 알리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핵심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는 교체 명단에 들었으나 1분도 안 뛰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충분히 핵심 선수를 아꼈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A매치 등을 오가며 체력이 힘들다. 분명한 건 손흥민이 강행군을 뛰고 와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정상 컨디션을 유지했다면 포체티노 감독이 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손흥민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면 그다음 경기는 잘 뛰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PSV전을 위한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오는 7일 ‘PSV전 손흥민이 선발로 이름을 올리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면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체력 안배론’이 미사어구인지, 진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