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병역 해결’ 김하성, 넥센은 물론 MLB도 반긴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3·넥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소속팀 넥센은 당연하고, 메이저리그(MLB) 팀들 또한 이번 금메달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대표팀의 금메달에 공헌했다. 대회 초반 장염으로 다소 고생하기도 했으나 다시 일어서 대표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가장 중요했던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는 귀중한 홈런포를 뽑아내기도 했다. 전체적인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를 지킨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선발 당시부터 이견이 없었던 김하성은 이제 홀가분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는 탄탄대로다. 2014년 넥센의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을 받은 김하성은 2014년 1군에 데뷔했고 2015년부터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 올해도 104경기에서 타율 3할3리, 17홈런, 68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적절한 시기에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선수 가치는 더 높아졌다.
넥센도 김하성의 금메달을 반기고 있지만, 오히려 더 관심을 보이는 쪽은 MLB 스카우트들이다. 복수의 MLB 스카우트들은 김하성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할 후보로 보고 있다. 김하성은 올해까지 4년의 기한을 채웠으며, 국제대회 출전 등을 통해 2014년의 모자란 등록일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20년 시즌 이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내셔널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시점적으로 보면 나성범(NC)이 가장 빠르지만, 사견으로는 김하성의 선수 가치가 가장 높다고 본다. 이런 의견에 뜻을 같이 하는 스카우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외야수다. 반면 김하성은 유격수라는 가치가 있다. 이 스카우트는 “물론 미국에도 유격수 자원은 많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유격수는 많지 않다. 여기에 김하성은 발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앞서 MLB에 진출한 강정호와 비교하면 힘은 강정호가 앞서지만, 발은 김하성이 더 낫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중 더 성장할 여지도 있다. 강정호의 만 23세 성적과 김하성의 만 23세 성적을 비교하면 오히려 김하성이 나은 부분이 적지 않다. 포스팅에 임하는 나이 또한 김하성이 훨씬 빠르다. 이 또한 MLB 구단들이 눈여겨보는 무시할 수 없는 가치다. 강정호는 만 28세에 MLB에 진출했다.
물론 김하성이 MLB 진출의 뜻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다. 또한 포스팅은 선수만 원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소속팀의 허가가 필요하다. 다만 넥센의 경우 포스팅에 비교적 관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갔다. 강정호 정도의 포스팅 금액만 나온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금메달로 넥센은 김하성을 좀 더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을 얻었다. 반대로 포스팅이든, 자유계약선수(FA)든 자격 취득 시점이 2년 더 빨라진다는 점은 있다. 양날의 검이라고 볼 수 있다. FA로 김하성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계획이 아니라면 차라리 포스팅이 훨씬 나은 방안이다. MLB 스카우트들이 대회 전부터 김하성의 금메달 획득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