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토트넘, 뮌헨 ‘찔러보기’에 분노 폭발→‘SON 연봉 2배 줄게’… 케인 또 탈출 실패?
해리 케인(29)은 정녕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놔주지 않겠다는 토트넘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케인은 현재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뮌헨은 30세에 접어드는 케인에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용의가 있을 정도로 영입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빼어난 실력을 지녔고 득점을 보장하는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놔줄 생각이 없다. 토트넘은 뮌헨의 이적료 6000만 파운드(1006억원)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케인과 계약기간이 딱 1년도 남지 않아 매각을 고려할 만하지만,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웬만해서는 큰돈을 잘 쓰지 않는 뮌헨도 케인의 이적료를 증액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다. ‘찔러보기’로 판단해 토트넘 구단이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뮌헨이 케인을 추격하는 방식에 화가 났다”며 “토트넘은 뮌헨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뮌헨은 금액을 올려 7000만 파운드(1174억원)를 제안할 예정인데, 당연히 거절하리란 게 매체의 시각이다.
토트넘은 케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이 케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수준의 연봉을 준비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주급 체계가 확실히 갖춰져 있고, 비교적 타 구단에 비해 짠 편이다.
고액 연봉자 축에 끼는 손흥민이 주급 20만 파운드(3억4000만원) 수령하고 있는데, 케인에게 40만 파운드(6억 7000만원)를 제안할 전망이다. 토트넘 에이스 중 하나인 손흥민 연봉에 두 배이며 EP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엄격히 지켜온 주급 체계를 깰 만치 케인을 향한 마음이 큰 것이다.
물론 케인이 토트넘의 구애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2일 “케인은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고,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전히 케인의 시선이 뮌헨으로 향하고 있어 연봉 인상이 그의 마음을 흔들지는 알 수 없다.
설령 케인이 2023~24시즌을 토트넘에서 보낸다고 해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무조건 팀을 옮기게 된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케인은 내년 1월부터 타 구단과 자유로이 협상 테이블을 꾸릴 수 있다.
내년 여름에 팀을 옮긴다면, 이적료 없이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다. 케인을 품는 구단 입장에서는 따로 이적료가 들지 않아 좋다는 이점이 있다. 케인 역시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할 수 있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뮌헨이 올여름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구하지 않고 내년까지 케인을 기다릴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최근 파리 생제르맹까지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케인을 영입 1순위로 설정한 뮌헨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날 만한 소식이다. PSG 역시 케인에게 우승을 보장하는 동시, 특급 대우를 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케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즉답을 피했다. 케인을 지켜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지금 내 역할은 눈앞에 놓인 확실한 것들을 처리하는 동시,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하나씩 체크하고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일지 결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케인에 관한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다. 케인과 해야 할 대화 내용에 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군가를 앉혀놓고 특정한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케인은 이미 토트넘 축구 클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고 나는 케인이 남길 원한다. 나는 그와 어떻게 하면 이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해 대화할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당연히 케인의 잔류를 바란다는 뉘앙스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피치를 누볐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올여름 토트넘과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 케인 역시 토트넘을 떠난다면, 캡틴을 새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거기까지 내다보고 있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직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축구 클럽으로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립하고 나와 내 모든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명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그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네가 원하는 구단의 기본을 확립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답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을 설득하는 게 토트넘에서의 첫 과제로 남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비전과 개인 면담이 케인의 잔류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과거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우승 욕심을 드러내자, 공개적으로 만족을 표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그 못지않은 포부로 케인의 마음을 홀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토트넘 1군에 올라온 케인은 커리어 초반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고 있다. 토트넘에서 EPL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쓴 케인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이 정도의 커리어를 작성한 선수가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케인은 2021년 여름, 공개적으로 ‘이적’을 선언했다. 당시 우승 열망을 드러냈고,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강력히 연결됐다. 맨시티도 큰 이적료를 제시하며 케인 영입에 열망을 드러냈으나 토트넘의 반대로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악명 높은 협상가로 알려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고집을 꺾는 게 난관이다. 레비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76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케인이 30대에 접어들고 있고, 계약이 1년 남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숱하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241&aid=0003287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