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원정 16강 도전’ 벤투호, 결전의 땅 도하서 첫 훈련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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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 45분(이하 현지시간)께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유럽파 8명을 제외한 18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10여시간 비행 후 무사히 도하에 내렸다.
유럽파 선수들도 소속팀 일정을 마치자마자 속속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이강인(마요르카)이 선수단 본진보다 빠른 13일 카타르 땅을 밟았다.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14일 잇따라 도착했다. 황인범, 이재성, 정우영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자마자 쉴 틈 없이 곧바로 비행기를 탔다.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16일 합류한다. 손흥민까지 들어오면 벤투호는 완전체로 본격적인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도하 시내의 르메르디앙 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엘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긴 비행의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만큼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하루 1∼2차례 훈련을 소화하면서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벤투호의 가장 큰 숙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최근 벤투호는 악재가 겹친 상태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 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상태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출전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직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정우영(알사드), 김문환(전북현대) 등도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소속팀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고민이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적었던 황희찬이 최근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벤투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문제로 생각할 게 아니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며 “고민만 하기보다는 우리가 해낼 목표를 분석하고 이뤄내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대회에서 경쟁하게 돼 즐겁다. 최선을 다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겠다”며 “팬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훈련에 앞서 황의조는 공식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월드컵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대표팀 막내 이강인은 “모든 선수가 꼭 오고 싶은 무대에 올 수 있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꼭 오고 싶고, 뛰어보고 싶었던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생긴 것에 행복하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각종 장비와 음식, 식자재도 도하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벤투호 본진과 함께 떠난 짐의 무게는 총 3톤이다. 이 가운데 유니폼, 훈련 의류·장비, 축구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부트스티머 등 장비류 무게만 1.5톤에 달한다. 조리팀, 분석팀 장비와 선수단 개인 짐은 1톤 정도 되고, 선수 건강을 지켜주는 체외충격파치료기, 냉압박치료기, 공기압치료기 등 의무팀 장비가 0.5톤에 이른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초 조리도구, 훈련장비 등 1.3톤 분량을 먼저 카타르에 보낸 바 있다. 여기에 카타르 현지에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공한 김치 등 식료품 200㎏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