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발리예바 노메달→김연아 SNS에 몰려든 러시아 악플러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노메달에 러시아 악플러들이 피겨 여왕 김연아(32)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려들어 소동을 벌이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14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적었다.

발리예바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글을 올린 시점이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직후였다. 이 때문에 발리예바에게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항소를 받아들여 출전정지 징계를 철회하자,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한 국제검사기구(ITA),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 발리예바가 모든 도핑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심은 높아져 가고 있다.

더욱이 발리예바의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이 됐다. 발리예바 측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와 물컵을 같이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함께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거짓말 논란만 커졌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 위원장은 17일 CNN과 인터뷰에서 “발리예바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가 1㎖당 2.1ng에 이른다. 다른 선수들의 샘플에서 볼 수 있는 농도의 200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결국 인과응보인 듯 발리예바는 노메달에 그쳤다. 트프로그램에서 1위(82.16점)에 올랐던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남발하며 합계 224.09점으로 최종 4위에 자리했다.

발리예바는 첫 점프 과제인 쿼드 살코를 안정적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시도한 트리플 악셀 착지 과정에서 흔들렸다.

그러자 러시아 악플러들이 김연아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어와 영어로 “카밀라는 아직 열다섯에 불과한 아이다. 카밀라는 약을 하지 않았다”, “15세의 소녀를 비난하고도 부끄럽지 않나?”, “우리가 24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이 당신에게 피해를 준 일인가?” “발리예바가 도핑을 하지 않았고 결백하다는 걸 알게 되면 사과하는 걸 잊지 마”, “연아, 당신은 훌륭한 스케이트 선수지만, 훌륭한 사람은 아니네. 당신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남을 괴롭히는 건 부끄러운 짓이다” 등의 악플로 공격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10&aid=0000849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