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복 위해 데려왔더니…호날두, UCL에서 달랑 ‘1골’
유럽 정복이라는 유벤투스의 분명한 목표에 정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최고의 팀이라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2011/2012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세리에A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최강자의 면모를 확실히 증명했다.
유럽대항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지우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7년, 1998년, 2003년, 2015년, 2017년에 걸쳐 UCL 결승전에 올랐지만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유럽대항전 강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거듭된 실패에도 유벤투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유럽 정복을 위해 영입 정책까지 바꿨다. 그간 저비용 고효율 영입 정책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슈퍼스타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호날두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유벤투스는 지난해 여름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1억 유로(약 1,300억 원)의 이적료로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유럽 정복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유벤투스의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해가 되겠지만 분명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번 시즌 우리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유벤투스는 21일 치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8/2019 UCL 16강 1차전에 0-2로 완패하면서 8강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호날두의 활약은 미비했다. 이날 4-3-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9분 위협적인 프리킥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아틀레티코의 거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호날두가 날린 7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으로 기록된 것은 단 1개에 불과했다. 4차례의 볼 터치 실책을 범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어 먹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호날두의 부진이 단 한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1득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조별리그 4차전 이후 골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
당장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차이는 크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만 9골을 몰아쳤다. 토너먼트에서도 6골을 올리며 레알의 우승을 이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의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1일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한 이유는 아틀레티코전과 같은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다른 선수들과 차이점이 없었다”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