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둠프리스 1골 2도움’ 네덜란드, 8년 만에 8강 진출…미국 3-1 격파
네덜란드는 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덴젤 덤프리스(인터밀란)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승리한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동시에 역대 월드컵 통틀어 일곱 번째 8강이다. 반면 미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8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루이스 판 할(네덜란드) 감독은 조별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3-4-1-2 대형을 꺼내 들었다.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와 코디 각포(아인트호벤)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그 뒤를 데이비 클라센(아약스)이 받쳤다.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와 프렌키 더 용(바르셀로나), 마르텐 드 룬(아탈란타), 덤프리스가 허리를 지켰다. 나단 아케(맨체스터 시티)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율리엔 팀버(아약스)가 백 스리를 형성했다. 골문은 안드리스 노페르트(헤렌벤)이 지켰다.
그레그 버홀터(미국) 감독도 마찬가지로 조별 예선에서 주로 활용한 4-3-3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첼시)와 헤수스 페레이라(댈러스), 티모시 웨아(릴)가 삼각 편대를 꾸렸다.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와 타일러 아담스(리즈 유나이티드), 유누스 무사(발렌시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안토니 로빈슨과 팀 림(이상 풀럼), 워커 짐머만(내슈빌), 세르지뇨 데스트(AC밀란)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매트 터너(아스널)가 꼈다.
미국이 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아담스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풀리시치가 박스 안에서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왼발 슈팅은 골키퍼 노페르트에게 걸리면서 막혔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미국이 단숨에 두 골을 몰아쳤다. 전반 10분 덤프리스의 컷백을 받은 데파이가 쇄도하면서 오픈 찬스를 맞았고,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에는 덤프리스의 땅볼 크로스를 침투하던 블린트가 밀어 넣었다. 네덜란드가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 양 팀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가져갔고,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네덜란드가 주도권을 가지고 몰아쳤으나 골키퍼 터너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도리어 미국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후반 30분 풀리시치의 패스를 하지 라이트(안탈리아스포르)가 뒷발로 돌려놓은 게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금새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35분 블린트의 크로스가 연결됐고, 덤프리스가 왼발 슛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결국 경기는 네덜란드 3-1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네덜란드는 8강 진출, 미국은 아쉽게도 16강을 끝으로 월드컵 여정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