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성탄절 매치 `4연승 선물’ 쏜다

최근 쾌조의 3연승을 내달린 원주 DB 프로미(24일 현재 4위)가 25일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울산현대모비스(8위)와의 원정경기를 잡고 선두권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원주 DB의 현재 분위기는 우승 후보로 떠오르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이후 기분 좋은 5연승을 달리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전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좀처럼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연패의 늪에 허우적거리던 원주 DB의 모습은 더 이상 아니라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드라인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김종규 영입으로 높이에서 자신감을 얻은 원주 DB 입장에서는 가드들의 압박수비와 공격력이 살아나 주면 경기를 손쉽게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부산 KT(5위)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이날 허웅(25점)과 김민구(19점), 김현호(9점) 등 가드진이 합작한 점수가 무려 53점으로 전체 득점(91점)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 리바운드 수에서 41대31로 10개 뒤지며 `DB 산성’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도 18점 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종규(24점)와 칼렙 그린(23점)이 47득점, 17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연승의 시작을 알린 지난 15일 고양오리온(10위)과의 경기 때와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인 경기였다. 여기에 베테랑 가드 김태술이 버티고 있고, 내년 1월 제대하는 두경민까지 가세하면 원주 DB는 리그 최강 가드진을 구축하게 된다. 높이와 스피드, 득점과 수비에서 선택지가 넉넉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연승의 제물이 된 팀들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원주 DB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마냥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크리스마스 대전의 상대인 울산현대모비스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하락세인 점은 원주 DB의 4연승 전망을 밝게 한다.

이후 인천전자랜드(6위·27일)와 서울SK(1위·29일), 전주 KCC(3위·2020년 1월4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DB 산성’이 현상유지를 하면서 가드진이 폭발한다면 경자년 새해 선두권을 넘어 1위 탈환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