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피셜 등장!’ 황인범, 입단 기자회견에서 “SON-KIM-LEE 세계적 화제”…벤버지 언급까지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즈베즈다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즈베즈다의 새로운 영입, 황인범은 우리와 4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66번을 입게 된다. 그의 입단식이 진행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즈베즈다의 스포츠 디렉터 미타르 므르켈라는 “올림피아코스 출신이자 한국 대표팀의 선수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봐왔고, 작년에 즈베즈다로 데려오고 싶었던 미드필더다. 그때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데려왔다. 그게 중요하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우리가 찾던 포지션이며 팀의 균형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인범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즈베즈다에 와서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신난다. 나를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즈베즈다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어젯밤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고, 내 와이프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별들의 무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는 애가 여기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는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나는 팬들에게 나를 소개하기 위해 팀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운 그룹은 없다. 우리는 좋은 선수단을 갖고 있고,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유럽의 빅클럽들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나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인터풋볼 DB

황인범은 2022년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황인범은 곧바로 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인범은 3선에서 볼 배급과 경기 템포 조절, 패스, 압박 등을 선보이며 마에스트로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도 순간적인 2선 침투를 통해 공격에 숫자를 늘려주기도 하고, 직접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유형의 선수다. 2월 그리스 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스 무대는 황인범을 담기에 너무 좁았다. 황인범은 모든 대회 40경기(3,430분)를 소화하면서 5골 4도움을 올렸다. 패스 성공률은 89.1%였고, 인터셉트는 139회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황인범은 리그 평점 7.42로 전체 6위, 90분 당 패스 성공률 87.9%로 전체 3위, 찬스 메이킹 32회(90분당 1.1회)로 전체 26위, 90분 당 롱볼 4.4회(성공률 65.8%) 전체 21위 등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하지만 계약 조건으로 인해 올림피아코스와 마찰을 겪게 됐다. 올림피아코스 측은 계약 당시 3년 계약을 맺어 2025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인범 측 주장은 1+2년 계약이었다. 그리스 ‘SDNA’는 지난달 14일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1+2년으로 계약했다. 그는 올림피아코스와 연장 옵션 계약을 맺었음이 확인됐다. 황인범은 구단에 이적 요청을 했고,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황인범은 그가 서명한 계약이 ‘기본 3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만, 연장 옵션에 있어 300만 유로(약 4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데 올림피아코스는 훨씬 더 많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 사이의 간극은 좁힐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 즈베즈다가 손을 건넸다. 지난 4일 세르비아 ‘SPORTAL’은 “이 위대한 한국인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다. 두 구단은 어젯밤 늦게 이적을 준비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 선수로 레드 스타 역사상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황인범은 즈베즈다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적 이후 곧바로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해 본격적인 시즌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황인범의 즈베즈다행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에 진출한 팀이라는 점이다.

즈베즈다는 그룹 G조에 속해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 영보이즈와 한 조에 묶였다. 전력상 16강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3위에 안착한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도 노려볼 수 있다. 황인범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가올 20일 맨시티와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에 유럽축구연맹(UEFA) UCL 데뷔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하 황인범 입단 인터뷰 전문]

소감

즈베즈다에 와서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신난다. 나를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즈베즈다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어젯밤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고, 내 와이프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여기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는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나는 팬들에게 나를 소개하기 위해 팀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운 그룹은 없다. 우리는 좋은 선수단을 갖고 있고,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유럽의 빅클럽들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나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압박감에 대해

부담감이 있는 것이 좋다. 나는 빅클럽에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내가 가장 비싼 선수든 아니든 그것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는 단지 팀 동료들에게 합류하고 싶고, 현장에 나가서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어떤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다. 압박감이 있다는 것은 내가 돈을 받아서가 아니라 이 클럽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나는 팀을 돕고, 개성을 보여주고, 많은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중앙에서는 공격, 수비, 중앙, 측면 등 어디에서 플레이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저를 어디에서 플레이하게 하든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비해야 한다면 문제 없다. 아직 바하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고, 오늘 미팅을 할 것 같다. 계약을 맺기 전 즈베즈다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8번’ 자리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즈베즈다의 역사에 대해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1991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클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에서 그것을 자랑할 수 있는 클럽은 많지 않다. 우리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클럽의 큰 성공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즈베즈다 팬들이 올림피아코스만큼 열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팀 적응 문제

새로운 팀에 들어오면 시스템, 환경,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나는 그걸 굉장히 빠르고 쉽게 해내는 사람인 것 같다. 벤쿠버, 루빈, 올림피아코스에서도 그랬다. 즈베즈다에서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울버햄튼에서 뛰는 황희찬이 맨시티에 대해 이야기했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90분 내내 수비만 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를 상대로 공격을 펼쳐야 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누구든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나는 개처럼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

K리그와 한국 선수에 대해

한국에는 좋은 선수가 많지만 세르비아에선 손흥민이 가장 유명할 것 같다. 나의 가장 친구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도 있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건너오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일이 우리 대표팀이 발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빈번해지길 바란다. 훌륭한 선수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도 잊어서는 안 된다. 월드컵에서도, 아시언컵에서도 꼭 성공하고 싶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벤투의 황태자’라는 별명에 대해

국가대표팀에 있어서 월드컵은 가장 큰 일이다. 조국을 대표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고, 그 경험을 통해 확실히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별명에 대해선 한국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는데, 벤투의 아들이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벤투 감독님은 비난이 있었음에도 매 경기 나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감사하고, 그는 항상 나를 믿었고, 여전히 연락을 하고 지낸다.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그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그를 언급해야 한다. 그는 이제 내 감독님이 아니기 때문에 포르투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 그는 UAE에 있고, 새로운 경력을 쌓게 됐다.

9월 20일에 축하할 일이 두 가지라던데

즈베즈다에 오는 것에 대해서는 마리나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테르지치 단장에게 제 생일을 들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맨체스터에서 승리하고 다음 날 내 생일도 축하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진=즈베즈다, 올림피아코스,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