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마터면 승리 사라질 뻔…4점 리드에 최악투+구속 저하, 마무리 어떡하나

KIA 타이거즈가 하마터면 다 잡은 승리를 날릴 뻔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22)이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기며 9회를 책임지지 못했다.

KIA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2연승 달성과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기쁜 날이었지만, 찝찝한 승리였다. KIA는 마지막 수비 이닝에서 악몽을 꿨다.

7-3으로 앞선 KIA는 9회말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기용했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오재일에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안주형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김지찬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 몰린 정해영은 이재현을 상대로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유격수 박찬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떠안았다. 이어진 1사 2, 3루 위기. 정해영은 호세 피렐라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격차가 1점으로 줄어든 아찔한 순간이었다.

결국 KIA는 정해영을 내리고 최지민을 투입했다. 최지민이 구자욱과 강민호를 연달아 땅볼로 묶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정해영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 난조를 겪으며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점이 있었지만, 볼넷과 적시타를 내주는 과정이 나빴다.

또다시 구속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 구속 저하가 도드라졌던 정해영은 지난주 SSG 랜더스와의 시리즈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지난주 광주 경기부터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에서 다시 구속이 떨어졌다. 140km/h를 넘긴 직구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날 경기는 연투도 아니었다. 정해영은 이틀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시즌 정해영은 전반적인 흐름이 불안정하다. 올해 거둔 세이브 숫자는 3개에 불과하고, 블론 세이브가 2개다. 평균자책점은 3.77, 피안타율은 0.29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60을 마크 중이다.

4점 차는 과거 정해영의 퍼포먼스를 떠올리면 넉넉한 리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등판에서 끝내 스스로 9회를 마감하지 못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11&aid=0001593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