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앗! 지금 아닌데…’ 태극기 카드섹션, 관중이 스스로 만든 ‘최고의 순간’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을 앞두고 진행된 국민의례 중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경기장 북쪽 관중석에 태극기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 하이라이트는 단연 초대형 카드섹션이었다. A매치에선 3년 5개월 만에 펼쳐진 카드섹션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여 모든 관중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카드섹션은 오랜만에 만원 관중 속 A매치가 치러지는 것에 대한 반가움의 의미가 담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문구, 그리고 양쪽 골대 뒤 태극기와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으로 각각 구성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멘트에 따라 경기 시작 직전과 전·후반 등 특정 시간에 ‘장관’을 연출하는 게 당초 협회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국민의례 중 애국가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북측 관중석에 태극기 카드섹션이 먼저 펼쳐지기 시작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 없이도 북측 관중석에 앉은 관중들이 미리 만든 것이었다.
협회도 예상치 못한 ‘깜짝 감동’이었다. 협회는 25일 SNS를 통해 “사실 킥오프에 맞춰 카드섹션을 시작하기 위해 장내 아나운서가 안내 멘트를 대기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붉은악마와 관중 여러분이 하나 되어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만들어주셨다. 이번 경기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비단 태극기 카드섹션뿐 아니라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4375명의 관중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장내 아나운서 멘트에 맞춰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 카드섹션을 펼쳐 보였고, 경기 내내 파도타기 응원이 관중석 곳곳을 장식했다. 승기를 굳힌 경기 막판엔 휴대전화 플래시로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관중들의 응원에 벤투호는 ‘완승’으로 답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에 김영권의 쐐기골을 더해 무려 11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란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서는 겹경사까지 안았다.
주장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팬분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6만 팬분들의 마음에 함성과 진심 어린 응원이 함께한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너무 그리웠다. 행복한 밤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SNS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8&aid=0003038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