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후 8개월 만에 복귀’ 에릭센 “돌아온 것 경이로워”

‘인간 승리’의 대명사 크리스티안 에릭센(30, 브렌트퍼드)이 8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브렌트퍼드는 2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브렌트퍼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무 7패를 기록한 브렌트퍼드는 승점 24점으로 15위다. 뉴캐슬이 브렌트퍼드를 제치고 승점 25점으로 14위에 올랐다.

브렌트퍼드는 전반 11분 조슈아 다실바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로 경기해야 했다. 수적 열세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뉴캐슬은 전반 33분 조엘린톤의 득점과 44분 조 윌록의 득점했다. 뉴캐슬은 이 두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 경기에 반가운 이름이 브렌트퍼드 후보 명단에 있었다. 에릭센이 그 주인공이다. 에릭센은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다행히 응급처치 후 의식을 되찾았다.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ICD)를 달아야 했다. 하지만 당시 소속팀이었던 인터 밀란에서 뛸 수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규정상 ICD를 달고 경기장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 밀란과 계약을 해지했다.

에릭센은 복귀를 위해 훈련을 계속 이어나갔다. 친정팀 아약스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에릭센은 1월 이적 시장 때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 그리고 연습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이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것이다. 6월 13일 열린 핀란드전 이후 260일 만에 복귀전이었다.

후반 7분 마티아스 옌센을 대신해 에릭센이 들어갔다. 두 선수는 같은 덴마크 국적의 선수다. 핀란드전에서 에릭센이 심정지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후 에릭센을 대신해 투입된 선수가 옌센이었다. 에릭센이 그라운드로 들어오자 양 팀의 선수들도 박수를 쳐줬다. 브렌트퍼드의 홈 팬들은 물론 뉴캐슬 원정 팬들도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경기 종료 후 에릭센은 “내가 겪은 일에서 돌아온다는 것은 경이롭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내가 왔을 때) 별말을 하지 않았다. 지난 몇 주 동안 그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단지 행운을 빌고 경기를 즐기라고 말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렌트퍼드 입단에 대해 “첫날부터 매우 특별했다. (브렌트퍼드는) 나를 잘 돌봐줬다. 모두가 정말 행복했고 모두가 정말 도움됐다”라며 “내 가족, 내 부모님, 내 아이들, 장모님 그리고 나를 도와주신 의사분들 모두 여기 있다. 그들이 겪은 일은 내가 겪은 일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에릭센은 “나는 모든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매우 집중하고 있다. 자신감은 확실히 깨어날 수 있다”라며 “먼저 그 느낌과 축구 감각을 되찾고 브렌트퍼드의 EPL 잔류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17&aid=00035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