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벤투스, 손흥민 보러 리버풀까지 갔다…이적 가능성 있나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 출처 | 토트넘 트위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클럽 유벤투스가 손흥민(27·토트넘)을 원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주요 언론은 지속적으로 유벤투스의 손흥민 영입설을 보도하고 있다. 29일에는 투토스포트와 투토유베에서 유벤투스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투토스포트의 경우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을 동시에 관찰하기 위해 지난 28일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가 열린 안필드에 관계자를 보냈다고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1차 관찰 대상은 에릭센이지만 손흥민 역시 영입 레이더에 걸려 있다는 해석이다.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나오지 않아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유벤투스가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가 될 만한 규모의 클럽인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손에 꼽을 만큼 큰 팀이 됐다. 바꿔 말하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는 손흥민이 이적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토트넘은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FA컵이나 리그컵에서도 정상에 선 적이 없다. 우승은 손흥민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유벤투스는 의심의 여지 없이 토트넘보다 수준이 높고 규모가 크다. 세리에A 우승을 밥 먹듯이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유벤투스는 손흥민이 차기 행선지로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이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고 양발을 모두 잘 쓰며, 최전방 공격수와 좌우 윙어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다. 여러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나이는 7살이나 어리다. 이제 막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호날두의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 팀을 상대로도 잘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독일, 잉글랜드에서 두루 검증됐기 때문에 적응 걱정도 덜하다.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든 유일한 아시아 선수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투토유베는 “손흥민은 아시아 스폰서십 유치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손흥민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벤투스는 손흥민 몸값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팀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약 494만 파운드(약 74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트넘에서 톱5에 드는데 유벤투스로 가면 1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여름 아스널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애런 램지의 경우 897만4000유로(약 116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매력을 느낄 만한 연봉을 줄 수 있다. 유벤투스는 과거엔 이적료를 안 쓰고 선수를 영입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최근에는 마타이스 더리흐트를 위해 7500만 유로(약 969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 영입에도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적이 성사될 조건은 충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