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향해 달리는 ‘추추 트레인’ MLB ‘200홈런 고지’ 2개 남았다
5월 한 달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류현진의 호투 행진에 정신을 빼앗겼지만 한국인 빅리거의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5월 들어 추신수의 타율은 0.244(78타수 19안타)로 조금은 부진했지만 대신 홈런포를 양산하며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무서운 1번 타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 기세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이날 1번 우익수로 출전해 0-1로 뒤진 4회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앤드루 히니를 공략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25일 에인절스전 이후 이틀 만에 나온 시즌 9호째이자 5월에만 6번째 홈런이다. 추신수는 이날 9회에도 2루타로 타점을 추가하는 등 5타수 2안타로 시즌 18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와 더불어 2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의 올해 시즌 타율은 0.294가 됐고 시즌 타점을 22개로 늘렸다. 다만 텍사스는 이날 6-7로 졌다.
그래도 추신수는 이날 홈런으로 기념비적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바로 메이저리그 사상 아시아인 최초의 개인 통산 200홈런에 2개만을 남겨두게 된 것이다.
추신수는 정확히 1년 전인 2018년 5월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날려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바로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를 넘어 빅리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176개)을 작성한 것이다. 이후 자신의 홈런 기록을 갈아치워 가던 ‘추추 트레인’이 통산 198개 고지를 밟았고 이제 아시아 최초 200홈런이라는 정거장을 향해 가속을 내고 있다. 12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200홈런 이상 날린 타자는 349명밖에 없다.
무엇보다 1번 타자로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대기록 작성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9개의 홈런 중 8개가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기록하면서 1번 타자 홈런 전체 6위에 올라있을 만큼 장타력을 갖춘 리드오프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