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흥국생명엔 배구여제만 있는 게 아니다, 불혹을 바라보는 디그여왕도 있다

흥국생명에는 배구여제만 있는 게 아니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디그여왕도 있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은 한국 나이 4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젊은 선수 못지않은 힘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 전까지 김해란은 5경기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44.44%, 세트당 디그 5.188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8위, 디그 5위에 자리했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김해란을 제1리베로로 활용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경기 전 권순찬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무릎은 아프지만 참고한다. 지금 상태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김해란은 팀의 리시브 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GS칼텍스전처럼 이번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리시브와 뛰어난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김해란은 1세트 리시브 효율 50%, 디그 5개를 잡아냈다.

2세트에도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계속 보여줬다. 5,800명 만원 관중의 함성을 자아내는 디그 실력을 계속해서 뽐냈다. 2세트에도 김해란은 리시브 효율 66.67%에 디그 4개를 잡아냈다.

이후에도 김해란은 코트 위를 계속 지켰다. 힘들어도 있었다. 투혼을 발휘했다.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도 보였다. 그렇다 보니 어린 동생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3-2(25-12, 25-18, 23-25, 16-25, 15-12) 승리를 챙겼다. 승점 14점(5승 1패)으로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김해란은 리시브 효율 51.61%, 디그 20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29점을 올린 옐레나 므자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19점-공격 성공률 48%-리시브효율 53%를 기록한 김연경이지만 김해란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김해란의 활약을 본 권순찬 감독. 수장도 김해란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권순찬 감독은 “늘 열심히 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다. 만 38세 나이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또 아기가 있다. 가서 봐야 한다”라고 웃었다.

말을 이어간 권 감독은 “내가 봐도 짠하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무릎이 고질병처럼 아픈데 끝까지 버티는 걸 보고 독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감탄했다.

김해란은 출산 후 지난 시즌 컴백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후반 결장하는 횟수가 잦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흥국생명에는 배구여제만 있는 게 아니다. 디그여왕도 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10&aid=0000906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