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입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조재성, 입 열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OK금융그룹 조재성이 사죄문을 발표했다.
조재성은 28일 저녁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재성은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라는 문장으로 긴 글을 시작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조재성의 병역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소식을 긴급 알림을 통해 전했다.
조재성은 과거 병역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포털사이드 상담 채널에서 알게 된 병역 브로커를 통해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재검을 거쳐 올해 2월 사회복무요원인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12월 25일 오후 조재성 선수는 구단에 본인이 병역 비리에 연루되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하였습니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28일 천안 원정 경기를 가진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우리 선수가 연루 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무슨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쉬는 날인데 면담을 요청해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나서 떠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재성은 내년 1월초 법원에 출두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음은 조재성의 SNS 전문이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입니다.
저는 그동안 한 시즌만 더, 한 시즌만 더 뛰자는 마음으로 입대를 연기해왔습니다. 학점은행제로 연기할 수 있는 일수가 얼마 남지 않아 당장 입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털사이트에 입영 연기에 대해서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되었고, 군 병무민원 전문상담사와 온라인 상담을 했습니다.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가능하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프로필을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에 나갔습니다.
그 행정사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정사에게 연락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압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병역 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압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 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분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생해 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배구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소속 구단과 선수단에게도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배구연맹과 배구계 관계자들 분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이 작아지지 않다는 건 알지만, 죽을 때까지 사죄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습니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022년 12월 28일
조재성 올림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10&aid=0000914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