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퇴근에 열받은 유벤투스 선수들, ‘호날두 사과해’

‘호날두 사과해!’

아무리 세계 최고로 불리는 스타 플레이어라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는 가끔 이 사실을 망각하는 듯 하다. 결국 팬들의 원성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의 지탄까지 받게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선수단이 호날두의 ‘무단 퇴근’ 때문에 화가 났다.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매체인 ‘라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유벤투스 선수들이 호날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날두가 전날 열린 세리에A AC 밀란전에 보여준 행동에 분개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사리 감독이 후반 10분에 호날두를 빼고 파울로 디발라를 투입했다. 사리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디발라가 결승골을 뽑아내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경기 중의 한 장면이다. 선발로 나간 간판 공격수가 부진해서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 때 감독은 국면 전환을 위한 선수 교체를 단행하는 게 당연하다. 이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문제다.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호날두의 드높은 자존심은 이를 용납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교체되자마자 벤치가 아니라 곧장 선수단 라커룸으로 빠져나갔고, 경기가 채 종료되기도 전에 구장을 떠나버렸다. 말 그대로 ‘무단 퇴근’을 한 것이다. 호날두는 이런 행동의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교체에 마음이 상한 듯 하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벌어진 뒤에 유벤투스 선수단이 동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리 감독은 “만약 호날두가 경기가 끝나기 전에 떠났다면, 동료들과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단은 일단 자체 징계는 내리지 않기로 했는데, 오히려 동료들이 분개하고 있다. 호날두가 팀워크에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 결국 파비오 파라티치 유벤투스 단장과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이 호날두를 만나 해명을 듣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