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캡틴 ‘9년 동행’ 끝낸다… 펩 요청에도 결심 ‘그대로’

맨체스터 시티 ‘캡틴’ 페르난지뉴(37)가 9년 동행에 결국 마침표를 찍는다. 앞서 고국 브라질로 돌아갈 것으로 직접 예고했던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잔류 요청에도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8일(한국시간) “페르난지뉴의 결심엔 변화가 없다. 앞서 알려졌던 대로 그는 올여름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며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의 잔류를 원했지만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는 6월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지난 4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지가회견에 참석해 “브라질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조차 기자회견을 통해서야 알았던 ‘깜짝 발표’였다.

페르난지뉴는 당시 기자회견 직후 SNS를 통해 “기자회견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 것이다. 미래에 대해선 시즌이 끝나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동행을 끝내려는 결심엔 변화가 없다는 게 로마노 기자의 설명이다.

지난 2013~2014시즌 맨시티에 입단해 9시즌 동안 뛰고 있는 그는 주장 역할까지 맡을 정도로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결국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맨시티를 떠나 브라질에서 보다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실제 지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경기(선발 26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지난 시즌 21경기(선발 12경기), 이번 시즌 15경기(선발 7경기) 등 출전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페르난지뉴는 맨시티 이적 후 4차례 EPL 우승을 비롯해 12차례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최근엔 브라질 선수로는 최초로 EPL 통산 260경기에 출전하며 이 부문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맨시티가 다음 시즌 대비 중원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역시 페르난지뉴의 거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맨시티는 최근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렌키 더 용(바르셀로나) 등의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페르난지뉴. /AFPBBNews=뉴스1